▲ 가수 임창정. 제공ㅣ예스아이엠컴퍼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임창정이 음원 차트와 노래방 차트를 '올킬'한 14집에 이어 약 1년 만에 15집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발매에 앞서 4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15집 정규 앨범 '십삼월' 인터뷰에서 만난 임창정은 "15집으로 돌아온 영화배우 임창정이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되든 안 되든 1년에 한 번씩, 매년 9월 계속 정규앨범을 내겠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9월에 앨범을 내는 것은 제 루틴이다. 발매 후 10월부터는 내년에 나올 앨범을 구상한다. 그때부터 곡 작업을 하고, 멜로디를 저장해둔다. 6월부턴 편곡과 작사 작업을 한다. 7~8월에 작업을 마무리하고 9월에 발매하는 식이다. 9월에 내는 이유는 가을이기 때문이다. 할 예기가 없을 때 언젠가 1년을 쉬겠지만, 지금은 최소한 미니앨범이라도 낼 생각이다."

정규앨범이 '희귀종'화 된 가요계에서 꽉 채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임창정이 세운 나름의 원칙이다. 그는 "저는 그 세대고, 해왔던 사람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또래도 있고, 저를 봐왔던 형 누나들도 있으니 저라도 그 느낌을 이어가야 한다. 그 분들에게는 이게 특별한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가수 임창정. 제공ㅣ예스아이엠컴퍼니

이번 15집 앨범은 독특하게 1번 트랙부터 13번째 트랙까지의 제목이 모두 트랙의 순번과 일치하는 '월(月)'을 뜻하고 있다. 13번째 트랙에 담긴 타이틀곡 '십삼월'은 임창정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세련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가질 수 없는 사랑을 오지 않는 계절 13월에 비유했다.

"노래는 '외사랑',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사랑'으로 가사를 써두고 13월이 떠올랐다. '우리에겐 있지 않은 달이니 이 사랑도 13월처럼 나에게 오지 않겠구나'란 느낌이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만들어둔 곡을 계절감에 맞게 배열해서 1월부터 13월까지 지정하고 영어 부제를 붙였다. 여러모로 겸사겸사가 되더라. 라디오에서도 5월엔 임창정의 '5월'을 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13곡 중 타이틀곡은 '십삼월'이지만 사실 임창정이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었던 곡은 발매월과 같은 '9월'이었다고 한다. 내부 모니터 결과 '십삼월'에 압도적인 표가 쏠려 아쉽게 포기했다.

"저는 타이틀이 될 줄 알고 9월에 배치했다. (십삼월과)게임도 안 되게 졌다.(웃음) '9월'이란 노래는 '소주 한 잔'에 대한 답가다. 이 노래는 피아노 반주밖에 안들어갔다. 전 이게 더 좋다."

▲ 가수 임창정. 제공ㅣ예스아이엠컴퍼니

임창정의 노래는 음원차트만큼이나 노래방차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전국 수많은 '노래꾼'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노래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노래 좀 하는 남자 친구들이 노래방에서 실패 안하고 부를 수 있을만큼 만들었다. 딱 그 마지노선까지다. 원키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걸 보니 될 것 같다.(웃음) 유튜브 커버 실력자들이 (키를 높여서) '십삼월' 플러스 원, 플러스 투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연하기도 한 임창정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워너원 출신 솔로 가수 김재환에게 데뷔곡을 선물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는 "김재환 소속사에서 솔로 데뷔하는데 제 노래를 부르고 싶다기에 바로 곡을 썼다. 남한테 김재환을 뺏길까봐 바로 줬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한 손승연의 실력에 감탄을 표하며 "꼭 듀엣을 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불후의 명곡'에서 저는 상상도 못한 편곡을 한 걸 보고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지?' 싶었다. 이런 후배들을 보니 정말 행복하다. (가요계 전망이)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 가수 임창정. 제공ㅣ예스아이엠컴퍼니

끝으로 임창정은 30년 가까이 연예인으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복이 많은 것 같다. 운도 많이 따랐다"며 겸손함과 함께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겠지만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순위가 좋기 전까지는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번 앨범은 순위가 좋아서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1위하고나서 '순위에 연연안하는데…'라고 글을 올렸다.(웃음)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 앨범이 많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의도한대로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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