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민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개그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장동민이라서 문제가 된 것일까. 코미디언 장동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는 장동민이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일 방송된 tvN '플레이어'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 플레이어'가 방송됐다. 그런데 해당 방송에서 장동민의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장동민은 래퍼 팔로알토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또한 '고등래퍼' 하선호, 가수 존박, 빅스 라비 등이 참가자로 출연해 방송에 재미를 더했다.

▲ 장동민이 미성년자 출연자 하선호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개그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tvN '플레이어' 방송화면 캡처

그런데 하선호의 1차 예선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1차 예선에서 무반주 랩을 선보인 하선호는 "이 정도 했는데 줘야죠. (합격자) 목걸이 주세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장동민은 하선호에게 "원해요?"라고 웃었다. 하선호가 재차 목걸이를 달라고 하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답해다.

이에 하선호는 "저 18살인데"라고 답했고, 야유가 쏟아지자 장동민은 "탈락드리겠다"고 하선호를 탈락시켰다. '플레이어'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처리했고, 방송이 끝난 후 공개한 클립 영상에서도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으로 이 상황을 개그 요소로 사용했다. '철컹철컹'은 경찰이 범인을 검거할 때 수갑 채우는 소리를 표현한 것.

올해 41세인 장동민이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개그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미성년자에 불쾌한 언행을 한 것에 지적하면서, 하선호가 여성 참가자라는 이유를 꼽으며 '성 상품화' 문제까지 삼고 있다.

특히 이러한 비난의 화살은 장동민에게로 쏟아지고 있다. 그는 앞서 여성 비하, 한부모 가정 비하,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등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은 바. 장동민의 '구설수 마일리지'가 한도 넘게 쌓여버린 것.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논란의 중심에 '장동민'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플레이어' 측은 장동민이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장면에 '장난장난' 자막을 쓰고, 해당 클립 영상 제목에 '철컹철컹'이라는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플레이어' 클럽 영상 캡처

실제로 제작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장동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 역시 해당 장면 편집은 커녕, 방송에서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이 상황을 '장난장난'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클립 영상에서 '철컹철컹'이라고 표현했다.

▲ 장동민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개그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곽혜미 기자

그럼에도 장동민을 향한 지적이 훨씬 더 짙은 상황. 앞서 장동민의 '개그 욕심'은 이미 몇 차례 문제가 됐던바. 지난 2016년 장동민이 출연한 tvN '코미디 빅리그' 새 코너인 '충청도의 힘'은 한 부모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장동민은 장난감을 자랑하는 친구를 향해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는 대사를 해 '이혼 가정 아동 조롱 논란'으로 불거졌고, 장동민의 할머니는 장동민에게 "고추 한번 따먹어보자"라고 말해 아동 성추행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또한 장동민은 과거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해 대중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최근에는 XtvN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유병재와 담당 PD에게 'XX야'라는 농담 섞인 비속어를 해 물의를 빚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장동민은 삼풍백화점 생존자에 '막말'로 라디오에 하차하는 사건도 있었다. 장동민은 과거 인터넷 라디오에서 "오줌 먹는 사람들 동호회가 있다"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오줌 먹고 살았잖아" 등의 발언으로 삼풍백화점 최후 생존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던바. 

▲ 장동민이 미성년자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개그를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러한 장동민의 갖가지 논란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용서는 다소 어려워졌다. 그러는 일각에서는 개그 프로그램 특성상 웃음 포인트를 위한 설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개그는 개그로 보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장동민이 그간 쌓아온 '논란 마일리지'가 이번 사태 일을 키웠다는 것이 중론. 실제로 해당 논란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동민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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