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은(왼쪽), 여진구. 출처ㅣtv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tvN 토일드라마 '호텔델루나'가 안타까운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이 엔딩은 9년 전 홍자매가 깔아둔 '복선'과도 적중하는 내용으로 눈길을 끈다.

1일 밤 방송된 '호텔델루나'는 주인공 장만월(이지은)이 저승으로 떠나면서 구찬성(여진구)과 다음 생을 기약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유쾌한 로맨스 코미디 작품을 주로 집필해온 홍자매의 작품 중에서는 흔치 않은 새드엔딩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홍자매는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만월'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대사에 따르면 이 스토리는 여자 주인공 만월은 모든걸 다 내주고 사라지고, 남자 주인공 신월은 쓸쓸히 혼자 남게된다는 이야기다.

이 대사가 재조명되면서 '호텔델루나'의 새드엔딩설이 일찌감치 불거진 바 있었는데, 결국 만월은 떠나가고 찬성은 남게되는 슬픈 엔딩이 그대로 적중했다.

그러나 해석에 따라 이 엔딩을 해피엔딩으로 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등장했다. 단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마고신이 장만월의 월령수에 달려 있던 꽃 한 송이를 구찬성의 가슴 속에 심어뒀고,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이 이어져 있다'는 언급도 등장했다. 또한 장만월은 저승길을 앞에 두고 구찬성에게 '다음 생'을 기약했고, 구찬성은 귀신을 보는 눈을 닫아주는 약을 먹지 않고 김유나(강미나)에게 넘긴 뒤 장만월과의 훗날을 기약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돌아온 장만월이 구찬성의 곁에 나타나는 상상 신이 담겼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 전 '우리 둘이 함께 맞이하게 될 언젠가의 겨울'을 겪은데다, 재회에 무게를 둔 장면을 보여준만큼 시청자들에게 '해피엔딩 방향으로 열린' 결말을 준 것일 거라는 반응이다.

▲ 장만월 인스타그램. 출처ㅣ장만월 인스타그램

장만월 역을 맡은 이지은은 장만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름 밤의 꿈에서 깬 후에도 너는 다시 사랑하길. 어제의 달이 지고 마른 아침이 온 후에도 너는 계속 살아가길. 그러니 어떤 결말이어도 이건 해피엔딩. 우리의 여름밤은 서글프게 아름다웠으니"라고 덧붙이며 엔딩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들의 엔딩과 함께 '호텔 블루문'의 주인 김수현이 특별출연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이어졌지만 tvN 측은 "시즌2는 논의된 바 없으며, 특별출연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혹여나 시즌2가 제작된다면 장만월과 구찬성의 엔딩 이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이어지는만큼 '호텔델루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다음 시즌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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