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梅) - 청자상감당초문호 230x120x480mm, Steel & Natural Stone, 2018. 제공|장은선갤러리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사군자를 현대적 안목으로 재해석하는 조각가 김광호의 초대전이 장은선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광호 초대전 '그림자와 여백' 강철 사군자 조각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사군자 조각은 자연석과 철의 결합으로 평면에 머물러 온 문인화의 한 장르인 사군자를 입체화 시킨 작품. 사군자와 그림자의 관계를 연구, 평면의 그림자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입체 조각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고전미와 현대미를 조화롭게 표현해 온 작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철(鐵)로 선(線)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차갑고 강인한 철과 색채를 수묵의 개념 속에서 완성해냈다.

"사군자라고 하면 보통 화선지의 수묵화를 떠올리는데, 그런 통념을 깨고 입체를 만들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와 '부작난도'는 입체적인 풍경과 난(蘭)을 평면적인 수묵으로 표현했지만 저는 그 그림을 다시 입체화시켰죠. 그림을 쪼개고 재구성하는 겁니다. 철을 오려 형태를 만들고 강에 가서는 적절한 돌을 고르고 구멍을 뚫어서 철을 심어요. 난은 줄기 하나하나를 다 떼어서 심었지요. 그렇게 난을 치고 매화를 심습니다."(김광호 조각가)

▲ 죽(竹) - 바람, 640X220X1,770mm, Steel, 2019. 제공|장은선갤러리

조각은 노동이기에 사군자를 그리는 것처럼 한 호흡으로 끝낼 수 없다. 돌에 구멍을 내고 철을 자르고 갈고 붙이는 노동의 무념무상 속에 입체로 형상화된 김광호 조각가의 사군자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한다.

그는 새로운 공간에 등장한, 상상력 넘치는 조각의 경이로움은 모두 '철'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철'은 생각하는 전부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매체며, 공간가 평면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그림자와 가장 닮은 재료라고 예찬론을 폈다. 2019년 김광호 조각의 새로운 사군자는 공백(Blank)이 아닌 여백(Unmapping)에서 그림자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수용하고 있다.

입체 조각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김광호 조각가는 경북대학교 미술과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정은선갤러리 외 20여회의 개인전을 갖고 다수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K조형 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구조각가협회장을 역임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김광호 조각展. 제공|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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