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에인절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노히트로 13-0으로 승리하며 스캑스를 추모했다.
스캑스는 지난 2일 텍사스 원정 도중 호텔에서 사망했다. 7월 13일은 스캑스가 살아 있었다면 28번째 생일이 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LA 에인절스는 스캑스 사망 후 첫 경기이자 후반기 개막전을 이날 치르게 됐다.
에인절스의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앤드루 히니가 스캑스 유니폼을 부착한 액자를 들고 마운드 뒤에 세웠고, 스캑스의 어머니 데비와 가족들은 스캑스의 등번호 45번이 있는 마운드에 올라 경기 전 시구를 했다. 어머니는 노바운드로 완벽한 스트라이크를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에인절스 모든 선수들은 스캑스의 이름과 번호 4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 스캑스의 생전의 영상을 전광판으로 보여준 후 45초 동안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브래드 오스머스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스캑스의 사망원인에 대한 질문에 "원인은 상관없다. 빨리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우리가 슬퍼하는 이유는 스캑스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됐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1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플레처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여기서 에인절스 2번타자 트라웃이 타석에 등장하더니 시애틀 선발투수 마이크 리키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했다. 타구는 야구장 가운데를 가르며 하늘에 무지개를 그리듯 큰 아치를 그리더니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마치 하늘로 간 스캑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거짓말 같은 중월 2점홈런이 터졌다. 타구 비거리는 454피트(138m)나 될 정도로 대형 홈런이었다.트라웃은 평소보다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홈까지 무려 28초나 걸렸다. 2015년 스탯캐스터가 도입된 후 트라웃이 홈런을 치고난 뒤 가장 긴 시간이었다고 한다. 트아웃과 스캑스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함께 지명된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다. 스캑스가 세상을 떠난 뒤 누구보다 슬퍼했던 트라웃이다.
스캑스의 사망 후 처음 열린 홈경기. 트라웃은 첫 타석에서 영화 같은 홈런포를 날리며 하늘로 떠난 친구를 추모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너도나도 스캑스 추모 행렬에 동참하듯 1회말 공격을 이어갔고, 타자일순을 한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은 이번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트라웃은 눈물을 쏟아내듯 1회에만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쏟아냈다. 에인절스는 1회말에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스캑스를 배웅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이날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포함 총 13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3점을 올렸다. 트라웃은 4타수 3안타 1사구 6타점을 올리며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오프너로 마운드에 오른 에인절스 투수 테일러 콜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무안타로 임무를 완수했고 뒤를 이은 펠릭스 페냐는 7이닝 6탈삼진 무실점 무안타로 시애틀 타선을 잠재우며 2명의 투수가 합작 노히트를 완성했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관련기사
- 수영복 심사 폐지 미스코리아에 코르셋 패션쇼?
- 나종덕 올스타전 선발… 염경엽, 말 못할 사정 있었나
- '류현진 언더독 전락' 美 베팅 업체 '그는 퇴보 중'
- '류현진 식사는 노터치' 조력자 김용일
- LG 페게로 한국 도착 '어서 합류하고 싶다'
- [MLB 현장노트] 천사들의 합창 "이젠 좋은 기억만"…세상 가장 완벽한 배웅
- 274일 만의 '핫코너' 이범호, 김태균 타구 끝으로 작별
- [스포츠타임 현장]LG 완전체 타선으로 성공적 전반기 마무리 노린다
- [광주 게임노트] '굿바이 이범호' 한화, 최선 다해 KIA전 승리로 예우
- '59일 만에 6이닝 이상' 윤성환, LG전 삼진 없이 3실점(2자책점)
- '6이닝 무실점 호투' 이영하, 불펜 방화로 '10승 무산'
- '달아나는 3점포' 두산 김재환, 37일 만에 홈런포 가동
- [스포츠타임 시선] '저도 급해서…' 호잉, 이범호 은퇴 경기 '신스틸러'
- [잠실 게임노트] '윌슨 9승+김현수 쐐기타' LG, 3연패 탈출&삼성 5연승 저지
- [스포츠타임 현장] 이범호 '비공식 만루홈런' 작렬…그라운드여 안녕
- [스포츠타임 시선] '결승 득점' 정주현, 김상수 상대 눈치 게임 완승
- [사직 게임노트] '김재환 쐐기 3점포' 두산, 롯데 꺾고 2위 탈환
- [스포츠타임 톡] 류중일 감독 "윌슨·진해수·고우석 잘 던져…김현수 2타점 주효"
- [스포츠타임 톡] '9승' 윌슨 "최고 컨디션 아니었지만, 동료들 덕에 승리"
- 37일 만에 홈런포…김재환 "반등의 계기 됐으면"
- [스포츠타임 톡] 김태형 감독 "김재환 홈런 결정적…이형범도 칭찬해"
- [스포츠타임 시선]'오늘처럼만'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승리공식
- [스포츠타임 시선] 롯데, 7회말 더블 스틸 실패 후 꼬였다
- [스포츠타임 톡] 이범호 "하늘이 마지막 타석 줄 거라 생각했다"
- “슈어저 압도적? 건강한 류현진은 이변 가능해” 美 사이영 예상
- 류현진 vs 슈어저 슈퍼매치 성사? 슈어저, “BAL전 등판 원해”
- 강정호, CHC 레스터 상대 7번 유격수 선발 출장
- [류현진 타임] "사이영상이요?" 논쟁 무력화시킨 RYU의 미소
- [스포츠타임 현장] 이범호와 10년 인연…한화도 예우 다했다
- 이범호, 만루만큼은 베이브 루스도 왕정치도 이긴다
- 강정호, CHC 레스터 상대 시즌 9호 홈런 폭발(1보)
- [류현진 타임] 이범호 은퇴 아쉬워 한 류현진 "어려운 타자였다"
- 강정호, CHC전 시즌 9호포 포함 2안타…팀은 2연패(종합)
- [오피셜] '사이영상 후보' 슈어저, 등 통증으로 결국 IL 등재
- [다저스 현장] '멀티히트' 버두고 뺀 로버츠, "다양한 기용 위해"
- 전반기 마무리…이영하 "9승이나 했으니 만족합니다"
- 'ERA 3점대 진입' ARI 켈리, 수비 불운에 시즌 9패
- [다저스 게임노트] 4홈런 펑펑! 다저스, 보스턴 꺾고 4연패 탈출
- [다저스 타임] 다시 불붙은 타선, 류현진 등판 앞두고 '희소식'
- [다저스 타임] '생일 자축포' 벨린저, 시즌 31홈런 '공동 선두'
- 두산-롯데, 피 말리는 1점 싸움 누가 끝낼까
- '시즌 15호포' 추신수, 3출루 활약…TEX 4연승 실패
- [다저스 현장] 로버츠, "터너, 모든 타석에 목표가 있는 타자"
- '구자욱·강백호·양의지→ 한동민·로하스·한승택' KBO 올스타전 선수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