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장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의 장원준 사랑은 각별하다. 부진이 계속되던 지난해,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장원준이 우승 시켜줬다"며 그를 감쌌다. 두산은 장원준과 FA 계약을 체결한 2015년 뒤로 두 번 우승했다. 장원준 영입 후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장원준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24경기에 나왔지만 평균자책점 9.92라는 부진한 성적만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올해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6경기 2이닝. 장원준의 이름은 조용히 잊히기 시작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두산은 키움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2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아쉬운 구석이 없지 않지만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후반기 전력 구상도 밑그림을 그린 상태. 단 김태형 감독은 아직 장원준의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11일 LG전에 앞서 "장원준은 조금 더 봐야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아직 몸 상태가 베스트가 아니다. 더 지켜보겠다. 복귀한다면 보직을 선발로 못박지 않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발투수만 하던 선수라…중간에 빠르게 몸 풀어서 나가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본인은 어떤 보직이라도 괜찮다고 하는데 작년에 보니 그랬다. 선발이 아니라면 '1+1'로 선발투수 뒤에 붙일 수도 있다."

장원준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관건은 숫자가 아니라 몸상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달 8일 이후 등판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만약 1군에 복귀한다면 선발 아닌 다른 보직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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