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스윙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스윙스가 정화예대 축제에 부상자가 속출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전하며 자신을 둘러싼 태도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반복되는 논란과 사과에 누리꾼들은 지친 모양새다.

30일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글을 쓰신 분이 마치 제가 장난친 것처럼 표현했으나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부상당한 학생들을 모두 만날 것이며 사과의 의미로 정화예대 축제에 무료로 올라가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는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부터 불거진 논란에서 시작됐다. 글 작성자는 안전을 위해 펜스를 치고 모두 앉아서 관람하는 상태에서 스윙스가 “"펜스 X까"라며 다 앞으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말리자 스윙스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하며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무대를 이어갔다고도 전했다.

누리꾼들은 스윙스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무대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논란이 확산된 이후 사과를 전한다는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 출처ㅣ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는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인지도가 높은 래퍼 중 한 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장으로서 힙합 레이블 저스트뮤직을 이끌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윙스는 공인의 위치에 걸맞지 않게 사회적 물의를 빚은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한 이후에는 사과와 전혀 다른 행동을 해 ‘말 바꾸기’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스윙스는 자신의 군 복무와 영리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015년 9월 ‘정신병’을 사유로 의병 제대를 했다. 군 생활을 11개월 정도 앞두고 제대한 것이다. 그는 제대 당시 “만기 전역일까지 남은 복무 기간 동안 영리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치료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출처ㅣ스윙스 인스타그램
그러나 그는 언행불일치를 보였다. 저스트뮤직의 공식홈페이지에 스윙스 랩 레슨 수강생을 모집하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1인당 30만 원의 수강료를 받는 수업이었다.

스윙스의 소속사 저스트뮤직은 ‘담당자가 없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심화되자 스윙스는 유스트림 방송을 통해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머니의 빚을 갚고 있으며 최근에 이사를 하는데 돈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수익이 발생하는 무대나 음원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윙스는 소속 뮤지션들이 마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을 때도 너스레를 떨며 다소 가벼운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서트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스윙스는 관객들에게 “우리 회사 새로운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 ‘저스트 마리화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잘못했으면 벌받고 똑바로 살면 된다. 자기 행동은 자기가 책임지면 된다. 간단하다”고 마약 논란에 휩싸인 소속 래퍼를 암시하는 말을 덧붙였다. 저스트뮤직이 공식으로 게재한 사과문과는 동떨어진, 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 출처ㅣ스윙스 인스타그램
연일 가요계를 시끄럽게 한 ‘학폭 감싸기’를 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됐다. 지난 2월,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래퍼 영비의 앨범을 홍보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아무리 홍보해도 학교폭력 가해자의 음악은 안 듣는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영비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

스윙스는“그건 네 맘이다”라고 글을 시작하며 “우리가 아는 것과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항상 일치하지 않다. 보지 못한 것인데 단지 들은 것에만 대해서 너무 확신을 가지면 위험하다”며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인정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모두가 한 명에게 낙인을 찍으면 결국 삶이 지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논란과 사과들은 스윙스의 사과에 과연 진심이 담겨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게끔 했다. 스윙스의 사과가 과연 충분히 전달되었는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닌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가 말한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잠재성”은 여러 번 반복되는 사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되는 양상이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llleee24@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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