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의 송강호. 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함께 한 배우 송강호가 감격의 순간을 돌이켰다.

송강호는 영화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린 프랑스 칸에 멈루다 지난 27일 귀국, 쉴 틈 없이 '기생충' 언론배급시사회와 인터뷰 등을 소화하고 있는 송강호는 "다 아시겠지만 너무 긴 여행이지 않나. 지치기도 한데 그래도 기분이 좋은 소식을 들고 오니 마음이 가볍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강호는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봉준호 감독도 그랬겠지만 감사한 마음이 컸다. 물론 저희들이 칸영화제를 가기 위해서, 상을 받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찍는 작품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좋은 작품을 추구하다보니까 기회가 있고 좋은 결실도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걸 목표로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목표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격려와 칭찬이 감사한 마음으로 와 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송강호. ⓒ게티이미지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함께 오른 송강호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라고 소개하며 마이크를 넘기는가 하면, 이어진 공식 포토콜에서 황금종려상을 송강호에게 바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송강호는 시상식 당시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그리고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분들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의미있는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즉석 수상소감을 청했던 당시를 돌이키며 "당황도 했지만, 봉 감독이 혹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급하게 수상 멘트를, 타라라락 했다. 평소에 제가 늘 생각했던 이야기였을 것"이라며 "아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라고 껄껄 웃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공식 포토콜에서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송강호에게 바치는 듯한 포즈로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게티이미지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바치는 포즈를 취하며) 깜짝 퍼포먼스를 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감동적이었다"면서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그때였던 것 같다. '내가 봉 감독에게 뭐 해준 것도 없는데, 더 잘할걸' 그런 생각도 들고. 별의 별 만감이 교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튼 봉준호 감독에게 너무 감사했다. 빈말이 아니라 페르소나 페르소나 그러는데 내가 과연 봉준호라는 거대한 예술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얼굴인가, 그렇게 표현을 해왔나, 반성도 좀 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과분하기도 했다. 그런 만감이 교차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 기택네 가족 장남 기우가 부잣집 과외선생으로 들어가며 이어진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 지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더욱 뜨겁게 주목받았다.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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