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한재희 통신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평생 꿈꾼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지만 손흥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결승전을 불과 며칠 앞둔 27일 토트넘은 트레이닝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손흥민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담담하게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말하면서도 긴장감이나 설렘은 찾기 어려웠다.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손흥민은 아직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단 1번도 우승 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제 단 90분에 걸린 트로피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는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이어'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뛰는 것은 꿈일 것이다. 어릴 시절 (박)지성이 형이 결승전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꿈을 바라보고 달려온 사람이다. 너무나 소중한 경기"라고 설명한다. 이어 "결승에 와서, 결승에서 뛰어서 행복하다기보다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우승이 얼마나 간절한지 덧붙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어떤 경기라도 간절하게 준비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별한 경기라고 특별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안다. 손흥민은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진 않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여기고 더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경기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치른다. 이번 경기도 다를 바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더 많은 동기부여를 갖고 들어가면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더라. 준비만 잘 되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컨디션이 될 것 같다"면서 우승 자체에 대한 의지보다 경기력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부담감도 털어버리려고 한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방영된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에서 경기 뒤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손흥민은 "그건(부담감은) 사실이다. 좋은 경기를 하든, 나쁜 경기를 하든 모두 지워지는 것이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부담감을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 대해선 "그런 걸 먼저 생각하고 싶지 않고 경기를 준비하고 싶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외부에서 오는 것들과 관계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란 설명이다. 뛰어난 선수로서 필요한 자세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에 출전해 20골과 10도움을 올렸다. 24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한 결과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손흥민 앞에 놓인 시간은 단 90분. 손흥민은 선발 출전 여부에 관해서도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라며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 훈련하는 토트넘 선수단. ⓒ한재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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