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경기에 나와 4승1패10세이브3홀드, 평균 자책점 1.44를 기록 중이다. 셋업맨으로 출발했지만 김태훈이 부진하자 마무리 투수로 승격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무리 하재훈의 매력은 위력적인 패스트볼에 있다.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회전력 좋은 패스트볼은 마무리 하재훈의 최고 무기다.
바꿔 말하면 체력 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투수라 할 수 있다. 볼 끝의 힘이 떨어지면 하재훈의 매력도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염경엽 SK 감독은 하재훈의 3연투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연투를 하면 다음 날은 반드시 휴식일을 가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염 감독은 "지금 1승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하재훈이 마무리 투수로 더 나아지는 투구 내용을 보이며 올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 당장의 1승 때문에 더 큰 목표를 놓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3연투만 막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염 감독의 머릿속엔 하재훈의 휴식 플랜이 따로 있다. 옵션은 2가지다. 하재훈의 상황에 따라 둘 중 하나를 택해 휴식 기간을 준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옵션은 하재훈이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때 쓰는 계획이다.
주말에 휴식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최소 사흘은 절대 하재훈을 쓰지 않는 것이 한 방법이다. 될 수 있다면 화요일까지 던지지 않게 해 나흘의 휴식을 주는 것이 목표다.
휴식일인 월요일을 활용해 시즌 중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방법이다. 하재훈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될 때 활용하는 방법이다.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나흘 정도의 시간을 벌어 주는 전략이다. 나흘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게라도 쉬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판단이다.
두 번째 옵션은 엔트리에서 한 차례 제외하는 것이다. 플랜 B로 하재훈이 고비를 맞았다고 생각할 때 쓸 방식이다.
하재훈은 마무리 투수로서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은 잘 막아 내며 블론 세이브가 1개 밖에 없지만 언제든 고비를 맞을 수 있다.
이럴 땐 아예 엔트리에서 빼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준다는 계획이다. 그런 고비가 오면 공도 잡지 않고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하재훈은 이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다. 분명 고비가 올 것이다. 그 고비가 왔을 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잘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가급적 엔트리에서 빼지 않는 상황에서 해결하고 싶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성장통을 겪을 때 어떻게 관리해 줄 것인지 미리 계획을 짜 둬야 한다. 현재로선 두 가지 방법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최근 10경기서 6개의 안타를 맞았다. 볼넷도 5개를 내줬다. 26일 창원 NC전에서는 1점 차에서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언제든 위기 신호가 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진짜 고비가 왔을 때 플랜 A를 활용할지 플랜 B를 활용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긴 시즌을 이겨 내기 위해선 마무리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SK는 미리 위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준비가 SK의 위기 관리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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