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손을 들며 감격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6일 오전 2시(한국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은 칸영화제 경쟁부문 최고 영예의 상이다. 한국영화 최초의 영예다. 

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하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지 무려 35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품게 됐다.

한국영화의 칸영화제 수상 가뭄은 무려 9년 만에 풀렸다. 그간 '취화선'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2002), '밀양'(감독 이창동)의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2006),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2009)하고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으나 이후엔 아무 작품도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이 호명되자 송강호(왼쪽)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살인의 추억'(2003)이후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고, 2011년에는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칸과 오랜 인연이 있지만 본상을 수상한 적은 없다.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2번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수상의 기쁨을 함께 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기생충' 공식 포토콜.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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