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류하는 인천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승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1-2로 졌다. 무고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딱 1승을 거뒀다. 지난 2라운드 경남전 승리 이후 13라운드까지 이기지 못했다. FA컵을 포함하면 14경기째 승리가 없다.

이날 유상철 인천 감독은 "몇몇 선수들에게 실망했다. 프로답게 끝까지 뛰지 않았다"는 작심발언을 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 이를 설명했다고 한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남준재의 표정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컸다.

남준재는 "감독님께서 승패를 떠나 프로답지 못한 경기를 했다, 간절한 마음이 보이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주장으로서, 팀의 선참으로서 부족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인천은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남준재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 먼저 골을 넣으면 분명 우리에게 상황을 더 유리하게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너무 급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이점이 상대와 우리의 차이였다. 앞서 있던 대구전도 그렇고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넘길 수 있는 위기가 있고, 넘어설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그걸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인천이 어떻게 해야되는가'라는 질문에 남준재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결국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해야 한다. 결국 더 냉정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집중하고 버티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남준재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다가 "잘 모르겠다. 일단 선수들에게 무엇이라 하기 전에 일단 제 자신이 많이 부족했다. 저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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