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깝게 끝났지만, 박수 받은 대구FC의 도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정말 딱 한 골 차이였다. 한 골이 모든 운명을 바꿔 놓았다.

시민구단 대구FC와 도민구단 경남FC의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여정이 아깝게 끝났다.

대구는 22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ACL F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0-1로 졌다.

3승 3패, 승점 9점이 된 대구는 광저우(10점)에 밀려 3위가 됐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패하지만 않으면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경험의 차이가 컸다. 그래도 구단 역사상 첫 ACL 진출이었고 1차전에서 두 번이나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광저우를 3-1로 이기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던 대구다.

대구는 원정이었지만, 공격적으로 광저우를 상대했다. 에드가를 중심으로 세징야, 김대원이 강하게 광저우 골문을 노렸다. 역습 중심이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광저우도 파울리뉴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전반을 0-0을 잘 버틴 대구는 후반 19분 통한의 실점을 했다. 코너킥에서 파울리뉴의 머리를 스친 볼이 정태욱에게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정태욱의 자책골이었다. 코뼈 골절로 마스크를 쓰고 뛰었던 정태욱은 이날 온 힘을 다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한 골 차이로 벌어지자 광저우는 수비 숫자를 늘려 대구의 공격을 막았다. 42분 대구 츠바사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후 남은 시간 골을 넣으려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 경남FC도 경험 부족을 노출하면서도 도전적인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과 E조 최종전에서 룩과 쿠니모토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2승2무2패, 승점 8점이 된 경남은 3위로 대회를 끝냈다.

경기 전까지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어려웠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산둥 루넝(중국, 11점)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10점)를 이겨야 했다. 산둥은 가시마 원정에 전세기 이동을 하고 그라치아노 펠레, 마루앙 펠라이니를 내세우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산둥은 전반 11분 펠라이니의 선제골로 도망갔고 경남에는 희소식이었다. 경남은 후반 20분 룩의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가시마가 두 골을 내리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산둥이 힘을 뺄 이유가 없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대구와 경남이 탈락한 가운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G조와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상하이 상강(중국)을, 울산은 우라와 레즈(일본)와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대구 입장에서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홈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던 한 판이었다. 0-1로 패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1골만 넣고 비겼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히로시마에 홈, 원정 모두 패하며 승점을 잃은 것은 아픈 일이었다. 그래도 두껍지 않은 선수층으로 최선의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남은 가시마와 홈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2-1로 앞선 종료 직전 두 골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혔고 2-3으로 졌다. 이겼다면 경남의 사상 첫 16강은 현실이 될 수 있었다. 가시마전 외에도 산둥과 홈 첫 경기도 2-2로 비기는 등 아까운 경기가 너무 많았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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