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위르겐 클롭은 부진에 빠졌던 리버풀을 바꿔놨다. 그는 자신이 하루 아침에 마법을 부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리버풀은 2015년 10월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했다. 2008-09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2번의 분데스리가, 1번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우승한 클롭 감독이 팀을 재건할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들어선 시점 리버풀은 오락가락하는 팀이었다. 2009-10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마지막 시즌 7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후 6위, 8위, 7위를 기록했다. 2013-14시즌 2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가 팀을 떠났다.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도 이적을 선택했다. 2004-05시즌 '이스탄불의 기적'을 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한 뒤 리버풀이 든 트로피는 단 1개다.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다.

클롭 감독의 부임으로 팀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나에 대해서 모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바꾸고 싶진 않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가겠다는 것.

그가 먼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것이었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의 소질을 활용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러면 자신들이 리버풀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믿게 된다. 그렇게 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첫 해엔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두 번째 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세 번째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네 번째 시즌엔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성과는 천천히 나타났다. 시즌 중반에 부임했지만 2015-16시즌은 8위였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랐다.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괜찮았다. 2016-17시즌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를 사수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2017-18시즌, 2018-19시즌 연이어 결승행에 성공했다. 

▲ 위르겐 클롭 감독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 결과다. 클롭 감독은 어떤 선수든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가 대표적으로 말하는 이는 베테랑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 밀너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클롭 감독 체제에선 영리한 움직임으로 팀에 소금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클롭 감독은 "우리 팀에는 한계를 뛰어넘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33세의 제임스 밀너처럼. 지난해 밀너가 그랬듯이 발전의 여지는 있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왜 축구 선수는 20대 후반에 더 발전하면 안되는가? 언제든 가능성은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클롭 감독의 안목이 더해졌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페어질 판 데이크, 알리송, 파비뉴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클롭 감독은 "새로 계약한 선수들이 큰 몫을 해줬다. 알리송과 페어질 판 데이크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활약했다. 선수들은 모두 훌륭했고 좋은 축구를 했다"면서 만족감을 표한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경기력은 정점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하며 승점 97점을 기록했다. 비록 준우승했지만 리버풀보다 맨체스터시티가 더 잘했기 때문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파리생제르맹, 나폴리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생존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뒤엔 바이에른뮌헨, FC포르투, FC바르셀로나를 꺾으면서 결승까지 올랐다. 클롭 감독도 "바이에른과 원정 경기는 최고였다. 팀이 발전하고 있고 더 강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이젠 손에 넣지 못한 다른 목표를 찾아 뛰어야 한다. 클롭 감독은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모두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보여줄게 많다"며 각오를 다진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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