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정정용 U-20 대표 팀 감독의 고민은 역시 수비다. 소속 팀과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논의로 이번 월드컵 차출이 끝내 좌절된 공격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을 대신해 수비수를 대체 발탁한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정우영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사정으로 인해 차출할 수 없게 됐다. 정우영을 대신해 이규혁을 대체 발탁한다"고 밝혔다. 대체 발탁된 이규혁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왼발 풀백이다. 

애초 정우영은 차출 거절 이유는 3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바이에른이 2군 핵심 정우영을 내주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알려졌지만 '연합뉴스'는 14일 "구단이 차출 거부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정우영이 이적 또는 임대 등 거취와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정용 감독은 장고 끝에 최종 명단 21인에 들어갈 새로운 인물로 수비수 이규혁을 택했다. 지난 국내 최종 소집 이후 탈락한 수비수 박호영(부산 아이파크), 박규현(울산현대고), 김태현(울산 현대), 공격수 이동률(제주 유나이티드) 대신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수비수 이규혁을 택했다. 

정정용 감독이 추구하는 스리백 시스템에서 특히 중요한 포메이션은 좌우 윙백이다. 공격과 수비에 키맨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서 나날이 측면 수비수의 가치와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스리백을 택한 '정정용호'에서 윙백의 경기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앞서 뽑힌 21명의 선수 중 측면 윙백이 주포지션인 선수는 이상준(부산아이파크), 최준(서울연세대), 황태현(안산그리너스)까지 셋이 전부였다. 셋 모두 오른발잡이로 이상준과 황태현은 오른쪽 윙백, 최준은 왼쪽 윙백 위치에서 뛰는 선수다. 

▲ 대체 발탁된 이규혁 ⓒ제주 유나이티드

이규혁은 왼발잡이라는 메리트를 가졌고, 3명으로 부족할 수 있는 측면 수비 숫자를 늘린다는 효과가 있다. 이규혁은 추가 발탁 이후 출국에 앞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른발잡이가 왼쪽에서) 크로스 올릴 땐 템포가 반 박자 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왼발잡이라 바로 올릴 수 있다. 오른발도 약하지 않다. 많은 도움을 올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톱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엄원상(광주 FC), 오세훈(아산 무궁화), 전세진(수원삼성블루윙즈), 조영욱(FC서울)까지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가 즐비한 것도 정우영을 대신해 공격수를 굳이 추가 발탁하지 않은 이유로 보인다. 

물론 빠른 발과 돌파 능력을 가진 정우영이 빠진 것은 정정용 감독이 예상하지 못한 악수지만, 공격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 김정민(리퍼링)의 능력이 어느 대회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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