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붕괴로 또다시 완패했다. 

KIA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5-16으로 크게 졌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 KIA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반 경기 차로 눈앞에 뒀던 5위 SK 와이번스와 승차가 한 경기 반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문제는 2회부터였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1회부터 난타당한 끝에 5-15로 완패한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유창식을 내세웠다. 유창식은 올해 들어 아직까지 승리와 인연이 없지만 지난 15일 한화전과 20일 SK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이날 호투를 기대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선두 타자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어 김종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유창식은 김성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에릭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손시헌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는 등 4실점했다. 이날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KIA는 유창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한승혁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승혁 역시 테임즈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승혁은 3회 1사 1루에서 지석훈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임기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위기는 계속됐다. 임기준도 한 개의 홈런포를 얻어맞는 등 6실점해 부진했고 이어 등판한 홍건희 역시 1피홈런 포함 1⅔이닝 1실점했다. 5회 1사 1, 2루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선 박준표가 1⅔이닝 무실점, 그리고 6번째 투수 이종석이 2이닝 무실점으로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KIA 마운드는 NC 타선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무기력했다.

KIA는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내내 제대로 힘쓰지 못하고 있는 타선을 믿기 쉽지 않은 상황. KIA 팀 타율은 24일까지 0.25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24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80으로 이 부문 5위에 랭크돼 있는 KIA는 양현종을 포함한 마운드 힘으로 지금까지 왔다. 그나마 투수들이 잘 버텨 주면서 5위 싸움을 이어 가고 있지만 최근 KIA는 타선은 물론, 마운드까지 무너졌다. 

지난 21일 SK전에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베테랑 투수 최영필이 2이닝 무실점 그리고 한승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영봉승을 거뒀을 뿐, 지난 19일 SK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48실점했다.

이제는 양현종에게 많은 부담을 안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불펜진에서 베테랑 최영필이 손목 부상으로 허리가 약해진 상황. 더구나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선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돼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스틴슨의 공백은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고 최영필의 부재는 필승조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5강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남은 투수들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 

24일 NC전서 기록한 KIA의 16실점은 지난 22일 LG전 15실점 이후 올 시즌 최다 실점이다. 계속 이렇게 마운드가 흔들린다면 '가을 야구'는 희망에서 끝난다. 이제 정규 시즌 종료까지 9경기 남았다. KIA 마운드가 안정을 찾고 5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사진] KIA 한승혁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KIA 마운드 붕괴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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