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해미가 남편 황민과 이혼했다. 그럼에도 아픔을 딛고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공l채널A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박해미가 남편 황민과 협의 이혼했다. 결혼 생활 25년이고, 황민이 지난해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물의를 빚은 지 약 9개월 만이다. 그럼에도 박해미는 ‘열일’ 행보를 이어 가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박해미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1984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데뷔한 박해미는 드라마 ‘하늘이시여’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뮤지컬 ‘맘마미아’ 등 에서 독보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1995년 공연 연출가 황민과 결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민의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두 사람은 25년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민은 지난해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스포츠카를 몰며 이른 바 '칼치기' 운전을 했다. 앞서가던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차선을 변경한 순간 갓길에 주차된 25톤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 채널A '뉴스A' 방송화면 캡처

이 사고로 배우 고 유대성을 포함해 동승자 두 명이 사망했다. 황민을 비롯한 다른 동승자들은 부상을 입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사망한 2명은 박해미가 운영 중인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들인 동시에 아내인 박해미가 교수로 재직 중인 학교의 제자들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황민은 경찰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진술했고, 박해미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4%.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후 구속된 황민은 음주 및 난폭운전 사고에 대해 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나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또한 황민은 당시 인터뷰에서 박해미를 언급하며 "(아내와) 25년 같이 살았습니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부터 가족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검찰은 황민이 무면허 음주운전 등 동종 전과를 갖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죄질이 불량하다. 음주운전은 엄히 처벌해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황민이 낸 사고로 사망한 유족은 황민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 배우 박해미가 남편 황민과 협의 이혼했다. 제공l채널A

박해미는 황민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봤는데, 남편이 칼치기를 하는 모습이 담긴 것을 보고 분노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감싸주고 시픈 마음은 없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또한 박해미는 유가족과 피해자를 향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 활동 중단을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고 유대성의 유족은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약 1개월간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출연 예정이던 공연에 피해를 줄 것을 염려, 지난해 10월 뮤지컬 ‘오! 캐롤’에 복귀했다. 당시 박해미는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다. 다시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저로 인해 아끼는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시 무대에 서기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말한바 있다.

이러한 과정 끝에 박해미는 황민과 결국 이혼이라는 결말을 맞게 됐다.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주운전 사망사고 이후 25년의 결혼생활은 마무리된 셈. 박해미 측 관계자는 14일 스포티비뉴스에 "박해미와 황민이 최근 이혼에 합의하고 법원에 합의이혼확인서를 제출했다"며 "양측이 깔끔하게 이혼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 배우 박해미가 남편 황민과 이혼한 아픔을 딛고 '열일'행보를 이어간다. 제공l채널A

그럼에도 박해미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씩씩한 행보를 보였다. 창작 뮤지컬 ‘심청전’ 준비에 돌입한 것. 14일 본지는 박해미가 최근 창작 뮤지컬 '심청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단독 보도했다.

실제로 박해미는 올해는 뮤지컬 제작과 공연에 온 힘을 쏟을 예정.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하기 위한 청소년 뮤지컬 '하이파이브'를 제작하는 등 평소 청소년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박해미는 상반기 청소년, 소외계층을 위한 뮤지컬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고전소설 '심청전'을 각색한 창작 뮤지컬 '심청전'을 무대에 올린다. 측근은 "박해미가 이혼이라는 큰 아픔과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심청전'은 국내에서 먼저 공연한 후 영국 에딘버러 등 해외에서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해미의 측근은 14일 스포티비뉴스에 "박해미가 여전히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업인 뮤지컬 기획, 제작에 매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해미가 황민과 25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한 가운데, 박해미의 향후 활동에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난해 황민이 낸 음주운전 사고 이후 박해미가 겪었을 심적 고통 등을 짐작하며 “안타깝네요. 발목 잡혀 방송 활동 못 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잘 결정하신 듯해요” “힘드시겠지만 응원할게요. 이제 고통 잊고 잘 사세요” “작품활동 열심히 하시고 즐겁게, 행복하게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등 박해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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