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가 14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승리가 받는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지 78일만. 그간 많은 이들이 승리에 대한 수사력과 속도에 의심을 품어온 터라 그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승리는 14일 오전 10시께 서울지방법원에 들어섰다. 단정한 검은색 슈트 차림으로 나타난 승리는 취재진을 살핀 뒤 황급히 법정으로 입장했다.

승리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변호사와 함께 빠르게 자리를 떴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받는 승리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유리홀딩스 유인석 전 대표 역시 이날 함께 심사를 받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월26일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지 78일 만이다. 승리는 그 이튿날 자진출석 형식으로 처음 경찰에 나왔다. 아울러 3월10일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 승리가 14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외국인 투자자 등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고 버닝썬 횡령 자금 약 20억원 가운데 5억3000만원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에 대해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4회, 참고인 신분으로 1회 소환하는 등 각종 혐의와 관련해 모두 18차례 부르는가 하면, 계좌분석 등을 벌여오면서 수사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 조사는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지난 2일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승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가 느리다며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이 몰카와 마약 등 주변 수사는 성과를 냈으나 이번 게이트 ‘수장’인 승리에 대해선 좀처럼 수사 속도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수 정준영과 전직 경찰관,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 등은 이미 구속된 상태.

또한 ‘정준영 단톡방’ ‘박유천-황하나 마약 투약’ ‘로버트할리 마약 논란’ 등 최근 불거진 연예계 논란은 수사 속도 체감이 승리에 비교하자면 비교적 ‘빨랐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승리와 별개인 연예계 사건들의 기사에도 “그래서 승리는 언제 구속되냐” “됐고 승리는?”이라는 댓글을 여러 차례 달곤 했다.

특히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져 봐주기 의혹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 승리가 14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불법 음란물 촬영 및 유포 등 증거가 명확한 정준영과 달리 승리가 받는 성접대와 횡령 등 혐의는 사실관계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다소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경찰은 그간 성매매와 횡령에 관계된 인물들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실제로 성접대가 있었다는 유인석 전 대표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 같은 누리꾼의 의심과 관련, 경찰은 승리에 구속영장 신청을 발표하며 신중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성매매 알선 혐의만으로 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처벌 수위가 높은 횡령까지 확인한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버닝썬 게이트’ 수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

실제로 횡령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승리의 형량도 추가된다. 성매매 알선 혐의 자체는 징역 3년 이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이 낮다. 승리가 받는 5억 이상 50억 원 미만 횡령은 3년 이상 유기징역에 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8일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사안이 중대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했다"며 "구속하지 않으면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한바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한 영장 신청을 기점으로 클럽 아레나 유착과 정준영, 최종훈 등 집단 성폭행 등 남은 의혹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관건은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다. 만약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여파는 단순히 버닝썬 수사에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누리꾼들은 그간 승리에 대한 경찰 수사력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온 터. 승리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의문 부호는 검찰에까지 더욱 커질 것이다. 승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가운데, 구속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승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4일 늦은 밤 결정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