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이 롯데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뒀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게 터진 홈런 세 방이 이날의 승인이다. 하지만 홈런이 나오기 전, 두산의 흐름을 만든 것은 과감한 주루 플레이였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는 김원중이었다. 올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롯데 선발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외부 요인에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쉬지 않고 달리며 김원중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1회부터 뛰었다.

1회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히트 앤드 런이 나왔다.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평범한 1루 땅볼이었지만 이미 스타트를 끊은 정수빈은 2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병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살려내지 못한 대가는 컸다. 김원중은 3번 박건우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두 번째 홈런도 발 야구와 연관이 있었다.

두산은 2-0을 앞선 2회말, 1사 후 류지혁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다시 한번 치고 달리기 작전을 썼다. 김재호의 2루타가 나오며 2, 3루. 김재호의 타구가 좌익수 전준우에게 잡힐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타구였다.

결과는 똑같은 2, 3루였지만 두산이 자꾸 움직인다는 걸 머릿속에 심어 준 것은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서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류지혁이 빠른 발로 홈으로 파고들며 추가점을 내 김원중을 더욱 압박했다.

그리고 1, 3루에서 맞이한 페르난데스. 김원중은 포크볼을 던진다는 것이 바깥쪽으로 몰려 들어가며 우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크볼은 패스트볼처럼 왔다가 종으로 크게 떨어질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종이다. 그러나 김원중의 포크볼은 스~윽 밀리 듯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졌다.

주자들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대목으로 해석이 가능했다. 땅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지면 3루 주자가 들어올 수도 있고 최소한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김원중의 과감성을 제한했을 수 있다.

이미 기회만 되면 뛰는 야구를 했던  두산이기에 김원중이 부담을 느낄 상황은 충분하게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뛰는 야구는 김원중의 실투를 이끌어 냈고 이 공을 페르난데스가 놓치지 않으며 승부의 흐름을 두산 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두산의 홈런포 그 이전엔 적극적인 발 야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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