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고척 키움전 패배 후 인사하는 KIA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패의 깊은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KIA는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4-8로 패하면서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연패에 빠졌다. 선발 양현종이 4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타선도 14안타 2볼넷으로 4득점에 그치는 등 득점권 빈곤에 허덕이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연패를 끊기에는 투타 모두 힘이 너무 약했다. KIA는 26일 패배로 시즌 8승1무18패를 기록했다.

9연패 기간 동안 KIA의 성적은 처참할 정도다. 그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9.12로 리그 최하위에 처졌다. 특히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10.59로 퀄리티스타트가 한 번도 없었다. 매 경기 시작부터 맥이 빠지는 대량 실점이 나왔다. 특히 조 윌랜드(2경기 2패 13.09), 양현종(2경기 1패 10.80)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의 성적이 나빠 3~5선발의 부담까지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타선은 겉보기엔 성적이 심각하게 나쁘진 않았다. 9경기 동안 타선은 2할7푼의 팀 타율로 리그 7위에 자리했는데 득점권 타율은 2할8푼으로 4위였다. 문제는 선수별로 기복이 심해 '빅이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최형우(.429), 한승택(.429), 박찬호(.400), 이명기(.400), 김선빈(.375) 등의 득점권 타율은 좋았으나 이창진(.250), 김주찬(.182), 안치홍(.000) 등 중간에서 맥이 끊기는 일이 많았다.

투타 한 곳이 문제라면 해답을 찾기 쉬울텐데 16~18일 '사직 참사'의 여파인지 전체적으로 기운이 바닥을 찍은 느낌이다. 순위도 최하위가 된 KIA는 벌써 승패차가 -10이 됐다. 승률은 3할8리. 27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승률은 2할9푼6리로 3할 밑이 된다. 외국인 타자가 재활 중인데다 불펜 주축 투수들이 다치거나 구위가 떨어져 있는 악재는 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그것이 성적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KIA는 27일 키움전 선발로 윌랜드를 내세운다. 연패가 시작된 16일 선발은 당시 4⅔이닝 9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윌랜드였다.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연패 악몽을 윌랜드가 자신의 손으로 끊어낼 수 있을까. 윌랜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경기 초반 싸움을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4득점에 그치고 있는 타선도 엇박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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