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왼쪽)에게 지시하는 빌라노바
▲ "티토, 영원히" 메시의 가슴에 새겨진 추모 문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날 뻔했을 때, 그를 잡아둔 것은 이제 고인이 된 티토 빌라노바였다.

빌라노바는 2012-13시즌 FC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2008년 7월 주제프 과르디올라 사단에서 수석코치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 지휘봉을 잡았다. 바르사의 유소년 팀부터 이끌면서 리오넬 메시, 제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AS모나코) 등을 지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2-13시즌 빌라노바 체제는 너무도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귀밑샘에 있던 종양이 문제가 됐다. 조르디 로우라 수석코치에게 자리를 맡기고 빌라노바는 치료에 나서야 했다. 결국 한 시즌 만에 건강이 악화돼 사임했고, 2014년 4월엔 세상을 떠났다.

빌라노바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6일 전 메시가 바르사에 잔류하도록 설득했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로우라 수석코치가 스페인의 '신 콘세시오네스'라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우라는 "2014년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머무를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논의가 이뤄졌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그곳에 있진 않았지만 몇 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고,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메시가 생각을 바꿨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3-14시즌은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체제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다. 빌라노바가 어린 시절부터 지도했던 메시를 팀에 남기도록 했던 것이다.

로우라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많이 이야기된 바 있다. 그는 단순하며 직접적인 사람이었다. 사람들의 뒤에, 혹은 선수단 뒤에 숨어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게 빌라노바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2018-19시즌 현재도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잔류를 결심한 이후 2015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바르사와 함께 2014-15시즌 트레블을 포함해 3번의 라리가 우승, 1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4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등 수많은 영광을 함께했다. 빌라노바가 바르사와 메시의 미래를 바꿔놨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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