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준(왼쪽)-윤영삼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불펜진의 안정화를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키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9-6으로 이겼다. 두산과 주중 시리즈를 2승1패로 마친 키움은 9일 고척 kt전부터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키움은 공동 3위 NC, LG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이날 승리는 키움에 중요했다. 키움은 2회 선발 최원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0-5로 뒤졌다. 5점차 이상 벌어질 경우 경기를 뒤집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상대는 선두 두산이었다. 그랬던 위기를 헤쳐나가 이뤄낸 승리기에 더욱 값진 1승이었다.

키움은 0-5로 뒤진 2회 1사 2,3루 위기에서 최원태를 내리고 김동준을 올렸다. 두산 중심타선과 맞붙게 된 김동준은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점수를 더 내주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이 2회도 버티지 못했지만 2번째 투수 김동준이 5회까지 막아주면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근 제이크 브리검의 빈 자리를 메우는 등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오르는 김동준은 이날 경기 후 "5회까지는 꼭 막고 싶었다. 한 이닝 한 이닝 전력을 다 했다. 선발도 좋지만 팀 상황에 따라 맡겨주는 임무를 잘 해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키움에는 한 가지 성과가 더 있었다. 6회부터 필승조가 풀가동된 가운데 6회 김상수, 7회 한현희가 등판한 가운데 9회 조상우로 이어질 8회에 누가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8회 마운드에 나선 것은 윤영삼이었다. 이날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이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고 칭찬했던 윤영삼이 필승조 임무를 처음 맡았다.

윤영삼은 8회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준 뒤 2사 1루에서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1,2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1이닝을 막았다. 팀의 승리로 윤영삼은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그는 경기 후 "첫 홀드를 기록 할 수 있게 시켜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최근 계속 던지다 보니 자신감을 찾고 있다. 팀 승리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면 뒤집히지 않게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7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키움 불펜진은 '철벽'과도 같았다. 이 경기 뿐 아니라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1.95로 같은 기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기존 필승조 뿐 아니라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는 김동준, 윤영삼 등 투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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