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 ⓒ곽혜미 기자
▲ 나성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NC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을 수정했다.

배트를 들고 있는 위치를 바꾼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전에 어깨 위로 들고 있는 배트 위치를 가슴 쪽으로 내렸다.

성과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23일 현재 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하고 있으니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2개의 홈런과 7개의 타점(16경기)은 만족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이동욱 NC 감독은 "타격 폼을 바꾼 것이 성공적이라고 하긴 아직 조심스럽다. 안 바꾸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바뀐 타격 폼에 100% 만족은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 폼에 손을 댈 마음이 있는 걸까.

이 감독은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성범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3할1푼8리의 타율과 23개의 홈런 91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절대 못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본인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비 시즌 동안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급 선수들과 훈련을 하며 느낀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무언가 바꾸려고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선수에게 지도자의 생각을 강요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성범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할1푼8리의 타율과 23개의 홈런, 그리고 91개의 타점은 어지간한 선수들에게는 꿈의 숫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성범은 이 기록들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타격 폼 수정으로 이어졌다 .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나성범은 지난 겨울 보라스 사단의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타격 폼이 나왔다. 배트를 쥐고 있는 위치를 낮춰 공에 닿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꼭 들어 맞는다고는 자신할 수 없다. 수없이 많은 타격 이론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홈런 숫자나 타점 개수가 줄어든 것은 바뀐 타격 폼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나성범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변화를 택한 도전 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더 잘하려는 노력을 감독이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성범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내 주리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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