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초 역습을 골로 마무리 해낸 대구FC 김진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주중 FA컵을 쉬고 나온 대구FC의 공격진은 빠르고 매서웠다.

대구는 2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를 치렀다.

지난 17일 수원FC와 FA컵 32강전을 2-1로 이긴 대구는 포항전을 잘 넘어야 오는 23일 홈에서 예정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전 집중이 가능했다. 선수단을 이원화, 수원FC를 이겼고 포항전에 세징야, 김진혁, 홍정운 등 주전들을 대거 내세웠다.

체력을 비축하고 나온 대구는 정말 무서웠다. 포항이 짧은 패스로 잘라 나오려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빠른 역습으로 포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7분 황순민의 골은 놀라웠다. 포항 공격수 데이비드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그대로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측면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까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위치에서 뛰는 황순민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보상이 따르는 골이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11분 김진혁의 골이었다. 세징야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미드필드 중앙으로 끌고 올라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대원에게 패스했다. 김대원은 볼을 잡아 왼쪽 측면으로 다가 오른 바깥발로 가로지르기(크로스) 했고 세징야의 머리를 지난 뒤에 들어오면 김진혁에게 연결됐다. 김진혁은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했고 크로스바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세 명의 역습이 골로 마무리된 시간은 10초였다. 정말 빨랐고 포항은 무너졌다. 무엇보다 김진혁이 국군체육부대(상주 상무)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리그 4호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31분 츠바사의 골은 작품이었다.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전방으로 밀어줬다. 김대원이 침투하며 볼을 받아 한 번 잡아 놓았다. 츠바사가 뛰어와 잡아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6초면 정리되는 골이었다.

대구의 플레이는 과거 '스틸타카'로 좋았던 포항이 보여줬던 것이다. 집중력 있는 몰아치기에 포항은 고철로 전락했다. 9천882명의 관중 앞에서 180도 대비되는 경기력을 보여준 대구와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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