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전 박스 안 득점으로 '원천 기술'을 선보인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수원 삼성은 최근 데얀을 후보 공격수에 뒀다. "39세 선수에게 다른 어른 선수와 같은 체력 상태를 요구할 수 없다"는 게 이유. 타가트를 최전방 주전 원톱으로 낙점했는데, 데얀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수원 감독이 2019시즌 호성적을 위해선 데얀과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그의 '원천 기술'은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2019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 경기를 앞두고 이임생 감독은 고민을 털어놨다. 데얀의 선발 여부가 그것. 

이임생 감독은 "(데얀과 선발 기용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은) 맞다. 잘 풀고 후반에 득점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병은 캐틱터가 강하다. 강약 조절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득점을 보여주면 의사(데얀의 선발 기용)를 존중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득점하지 못하면) 팀을 위해 가야 한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강약 조절이 관건이다. 팀에 도움이 되게끔. 데얀도 마찬가지로 적용하는 게 맞다. 친구처럼 대하고, (선발 기용에 대한 데얀과 대화는) 긴 여정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임생 감독이 그냥 데얀을 후보로 돌린 것은 아니다. 이임생 감독은 "나름대로 구단 내에서 피트니스 테스트 중이다. 데얀이 팀에서 가장 낮다. 39세 선수에게 다른 어른 선수와 같은 체력 상태를 요구할 수 없다"며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인정했다. 현대 축구에선 공격수도 압박하고, 역습 상황에선 빠르게 뛰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선발로 출전해 상대 수비 체력이 '쌩쌩'할 땐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게 이임생 감독의 생각이다. 

▲ 이임생 수원 감독 ⓒ이종현 기자

또 최근 선발로 뛰어온 타가트(수원 팬 선정 3월의 선수, 리그 7라운드 3골 1도움)의 활약이 준수했기 때문에 대안도 있었던 셈. 이임생 감독은 데얀이 후반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투입되는 게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다고 봤다. 

이임생 감독은 데얀을 존중한다. 그는 "박스 안에서 데얀의 기술은 국내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지난 강원FC와 리그 6라운드 선제골이 증명하듯, 데얀은 박스 안에서 공격적인 터치와 날카로운 슈팅이 뛰어나다. 여전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진 '원천 기술'은 국내 최정상급이다. FA컵 16강에 진출하고 리그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수원은 타가트 공격수 한 명으로 시즌을 보낼 수 없다. FA컵 같은 녹아웃스테이지에서 '킬러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 건 물론이다. 

이임생 감독은 경험으로 데얀의 문제를 풀려고 했다. 핵심은 '강약 조절'이다. 

"9년 동안 외국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캐릭터가 다양한 외국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저의 스타일로 컨트롤하다가 실수도 많이 했다. 강약 조절이 관건이다. 팀에 도움이 되게끔."

데얀과 이임생 감독의 아름다운 공존은 2019시즌 수원 성적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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