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전북 선수들 ⓒ전북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전북현대가 또 다시 쓴맛을 봤다.

전북현대는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32강전에서 FC안양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전북은 또 다시 FA컵에서 쓴맛을 봤다.

전북은 1.5군을 가동했다. 4-1-4-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아드리아노가 섰고 2선에 티아고, 한승규, 손준호, 이근호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혁, 포백은 박원재, 이주용, 윤지혁, 최철순, 골문은 홍정남이 지켰다.

안양도 1.5군이었다. 3-4-2-1 포메이션으로 전방에 미콜라를 두고 은성수와 조규성이 뒤에 자리했다. 중원에는 이선걸, 맹성웅, 구본상, 채광훈이 배치됐고 스리백은 이상용, 김형진, 유종현이 구성했다. 골문은 양동원이 지켰다.

경기는 예상대로 전북이 주도했다. 전북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양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슈팅들은 대부분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골대를 때린 슈팅도 나올만큼 전북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안양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안양은 뒤에서 웅크린 뒤 빠른 역습으로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결국 후반 35분 공을 잡은 팔라시오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친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황한 전북은 선수 교체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전북이 또 다시 FA컵에서 쓴 맛을 보게 됐다. 전북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트레블을 목표로 정했다. 창단 최초의 트레블, 전북이기에 가능해 보인 목표였다. 모라이스 감독도 전북의 유독 아쉬운 FA컵 성적 때문에 FA컵을 신경 썼다.

전북은 지난 2000, 2003, 2005년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이 없다. 2013년 포항스틸러스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아쉬운 결과다. 이에 전북은 트레블을 외치며 FA컵 우승을 목표로 정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또 다시 2부 리그 팀에 발목을 잡힌 것도 뼈아프다. 20168강에서는 부천FC1995에 밀려 탈락했고, 201732강에서 또 다시 부천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201816강에는 아산무궁화에 탈락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안양이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탈락해 기분이 좋지 않다. 상대가 역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수한테 말했는데 실점 후 패배해 안타깝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감사하다. FA컵은 더 신중하게 생각한 대회인데 일찍 탈락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전북의 FA컵 탈락 DNA는 감독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전북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전주성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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