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염기훈 ⓒ이종현 기자
▲ 결승 골을 기록한 염기훈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종현 기자] K리그 최고의 프리킥 장인 중 한 명인 염기훈(수원 삼성)이 유독 2019시즌 페널티킥 욕심을 내고 있다. 물론 2019시즌 3번 차서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니, 그래도 된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2019 32강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수원 삼성의 새로운 '페널티킥 마스터' 염기훈이 또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염기훈이 득점하면서 수원의 FA컵 16강행을 이끌었다.

올 시즌 수원의 페널티킥 주전 키커는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지난 K리그 3라운드 성남FC(1-2 패)전 선제 페널티킥 골을 비롯해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3-1 승)전 선제 페널티킥을 기록했다.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모두 성공한 염기훈이다. 

염기훈의 페널티킥 처리 방식은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빠르게 달려와서 슈팅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타이밍을 뺏는 페널티킥으로 성공한다. 포항전에도 마찬가지다. 홍철과 2대 1 패스로 페널티킥을 간접적으로 만들었고, 느릿느릿 뛰다가 강현무의 수비 방향을 읽고 가볍게 밀어 때렸다.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기자단 앞에 선 염기훈은 페널티킥 결승 골 부담에 대해서 "훈련 끝나고 연습한다. 떨리지 않고 자신있다. 떨리지 않았던 것 같다. 연습했던 대로 차려고 노력했고, 연습했던 대로 하니깐 긴장 안 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독 올시즌 PK 욕심을 내는 이유에 대해선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PK 찰 때 올해 같은 경우는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이 있다. 올해는 그런 자신감 때문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전에선 염기훈이 페널티킥을 처리하려고 할 때 데얀이 다가오기도 했다. 이 상황에 대해선 "(데얀이) 차려고 하는 건 몰랐고, 저는 차려고 했다. 저한테 볼을 줘서 나한테 차라고 하는 줄 알았다. 제가 연습을 많이 해서 올해는 (욕심이 있다). 전에는 제가 많이 양보했는데, 올해는 욕심내고 있다. 연습 때 같이 하고 (데얀도 페널티킥 성공) 확률이 높지만, 오늘은 먼저 양보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이번 시즌 벌써 4골(모든 대회)을 기록 중이다. 기존 특기였던 프리킥으론 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넣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2019시즌 염기훈이 페널티킥 성공률 100%를 이어 갈지, 얼마나 득점할지도 눈여겨 볼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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