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FA컵 32강 탈락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K3리그도 K리그1 못지않게 빠릅니다."

욘 안데르센 전 감독을 경질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임중용 수석코치를 60일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임 대행이 벤치에 앉을 수 있는 P라이선스가 없어 두 달 안에 새 감독을 구해야 한다.

절묘하게도 임 대행 체제 후 첫 경기는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하나은행 FA컵 32강 청주FC전이었다. 3부리그 격인 K3리그에서 뛰는 청주를 상대로 임 대행은 2000년생 황정욱을 내세우는 등 젊은피 수혈에 나섰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었다.

하지만, 상대 청주는 2009년 창단한 청주직지FC와 2016년 탄생한 청주시티FC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올 시즌 통합해 새로 창단했다.

서원상 감독은 "K3리그도 K리그1 못지않게 빠르다. 승부차기 훈련은 하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압박하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인천을 흔들겠다"며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인천의 선발 명단을 본 서 감독은 "좌우 풀백이 처음 뛰는 선수들이다. 호흡이 맞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를 위해 경기 전날 인천에 올라와 호텔 숙박까지 했단다. 서 감독은 "주로 경기 당일에 (경기 도시로) 오는데 이번에는 하루 전에 왔다.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호텔 숙박을 했다. 3명이 한 방에 매트를 깔고 잤다. 아침, 점심도 편안하게 먹었다"며 이례적인 행보로 인천전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의 처방은 후반 분 동점골을 내주기 전까지 통했다. 특히 전반 18분 최형철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동현의 선제골 과정은 인천의 약점인 왼쪽 측면 뒷공간을 확실하게 공략한 결과다.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지언학은 올해 첫 선발 출전이었다. 스페인 알코르콘에서 뛰었던 지언학이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경력이 필요 없었다.

다급한 인천은 25분 남준재가 근육이 올라와 김진야로 급히 교체했지만, 청주의 투혼에 애를 먹었다. 후반 시작 후에는 콩푸엉을 빼고 김강국을 투입했지만, 쉽지 않았다.

인천 응원석에서는 "정신 차려, 인천!"이 터져 나왔다. 청주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자 한숨도 터져 나왔다. '끝까지 믿는다. 끝까지 뛰어라'라는 현수막과는 거리가 멀었다. 청주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후 인천 팬들은 청주에 박수를, 인천에는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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