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전북현대에 FA컵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전북현대는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FC안양과 맞붙는다. K리그 챔피언 전북은 이번 시즌 조세 모라이스 감독 부임과 함께 창단 첫 트레블을 목표로 정했다. 그 목표에 가기 위해서는 FA컵 우승이 필요하다.

전북은 FA컵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우승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있다. 2000년, 2003년, 2005년 이후 전북은 FA컵 우승이 없다. 2013년 대회에서는 포항스틸러스에 밀려 준우승으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아픔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전북이 앞선다. 하지만 이상하게 전북은 최근 FA컵에서 K리그2(2부 리그) 팀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2016년 8강에서는 부천FC1995에 밀려 탈락했고, 2017년 32강에서 또 다시 부천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2018년 16강에는 아산무궁화에 탈락했다.

이렇게 전북은 FA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제는 달라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도 트레블이 목표라고 첫 기자회견에서 당당히 말했다. 최근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타 분위기도 좋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다시 선두 경쟁을 시작했다.

반면, 안양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리그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인 부산아이파크를 원정에서 4-1로 때려잡으며 다크호스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로 하락세다. 또 서울이랜드 원정에서 1-4로 대패해 분위기도 좋지 않다.

전북과 안양은 지난 2016년 FA컵 32강전에서 창단 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전북은 1.5군을 가동해 4-1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에서도 전북은 1.5군 수준의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전북이 아픈 손가락이었던 FA컵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