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손흥민,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리버풀의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토트넘 홋스퍼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은 어쩌면 손흥민(토트넘)의 발끝에 달렸을지도 모르겠다.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이진 않지만, 상당수 영향이 있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2018-19시즌이 막바지다. 리그 선두 리버풀(34경기)은 승점 85점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3)를 따돌리고 첫 EPL 우승을 꿈꾸고 있다. 리버풀은 18번의 리그 우승 기록은 있지만, 1992년 지금의 EPL 출범 이후 아직 우승을 거두진 못했다. 

토트넘은 그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도 처음인데, 이번에 사상 첫 4강에 도전한다. 지난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맛봤다. 

◆토트넘의 마음: 첫 UCL 4강 도전…SON 터지길!

토트넘은 '핵심 주포' 해리 케인이 지난 8강 1차전 또 발목을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다. '손흥민 체제'로 공격을 꾸려야 한다. 

지난 리그 34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전(4-0 승)에서 손흥민을 후반 42분 교체로 출전시키며 체력안배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짧은 시간을 뛰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와 치를 8강 2차전에 무게를 쏟고 있다. 맨시티는 최근 홈에서 15경기 무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홈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원톱에 두거나 투톱에 배치해 역습으로 배후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원정에서 1골만 기록하면 1-2로 져도 원정다득점 원칙으로 토트넘이 4강행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여러모로 최근 컨디션이 좋고, 맨시티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손흥민의 존재감이 중요한 토트넘이다. 

▲ 맨시티전 득점 이후 기뻐하는 손흥민

◆리버풀의 속마음: 우승하고싶다…SON 터지길!

손흥민이 터지길 바라는 팀은 소속 팀 토트넘뿐만 아니라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은 이미 지난 8강 1차전에 손흥민 덕을 봤다. 손흥민이 답답하던 경기 후반 득점하며 맨시티를 궁지로 밀어넣었다. 맨시티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지고 리그 3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전(3-1 승)과 8강 2차전을 준비해야만 했다. 

더욱이 토트넘은 맨시티와 8강 2차전을 치르고 바로 2일 뒤에 리그에서 또 격돌한다. 리그 4경기 남은 리버풀과 5경기 남은 맨시티가 치열한 승점 경쟁 중이다. 두 팀 모두 전승을 하면서 상대 팀이 미끄러지길 바라고 있을 텐데, 손흥민이 8강 1차전처럼 리그 맞대결에서 맨시티를 혼란스럽게 한다면, 리버풀은 여유를 가지고 남은 리그 일정을 치를 수 있다. 

리버풀 역시 손흥민을 응원할 이유, 그리고 손흥민이 리버풀의 EPL 첫 우승에 영향을 줄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는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간), 이어지는 리그 34라운드 경기는 20일 오후 8시 30분에 맨시티의 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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