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데 헤아
▲ 캄프누 ⓒ강경훈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바르셀로나(스페인), 강경훈 통신원] 다비드 데 헤아에겐 끔찍한 밤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새벽 4(한국 시간) 캄프누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2차전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사는 총합 스코어 4-0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캄프누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라는 관광 도시답게 캄프누에는 동양인 관중 또한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챔피언스리그 빅경기답게 ‘ESPN’‘MUTV’, ‘독일 스카이스포츠’, 덴마크, 호주, 스웨덴 같은 다양한 매체들도 해설과 중계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빅매치 답게 많은 유명인들이 자리했는데 글레이저 맨유 사장, 바르셀로나 레전드 히바우두, 파트릭 클루이베리트, 후빌라노 베예티도 캄프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래시포드의 단독 찬스 때 슈팅이 골 포스트 상단을 맞고 나왔다.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메시가 애슐리 영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 돌파 후 첫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로 울려 퍼졌다. 특히 관중석 전체에서 카탈루냐 국기 깃발을 들고 화려한 상황을 연출하였다.

메시의 두번째 골 상황에서는 엄청난 함성소리와 함께 옆에 자리한 영국 매체, 기자들에게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들렸다. 데 헤아의 아쉬운 선방 때문이었다. 이미 1차전에서 10으로 뒤진 상황인데 2차전에서 2골을 전반에 실점하는 건 매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만 명의 관중은 메시를 계속해서 연호했다.

특히 63분 메시가 오버헤드킥을 선보였을 때 경기장에 가장 큰 탄식 소리가 들렸다. 부스케츠의 크로스를 맨유 수비수가 걷어내는 순간 볼이 바운드 되었고, 그 상황을 메시가 놓치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메시의 다시 한 번 관중들은 메시를 연호했다.

이 날 경기의 특징은 데 헤아가 볼을 잡았을 때로 볼 수 있다. 데 헤아가 볼을 잡을 때 마다 엄청난 휘파람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그 이유는 데 헤아의 2번째 골의 실점상황에서 실수에 대한 조롱이었다. 2번째 골을 실수한 이후부터 데헤아가 킥을 하거나 볼을 잡을 때 경기장 전체에 휘파람(스페인어로 Pitan)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반면 산체스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바르셀로나 서포터즈들은 물론 많은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경기장에 들어갔다. 전 바르셀로나 출신에 대한 예우였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와 맨유의 경기는 3-0으로 끝났다. 10만 관중이 운집한 캄프누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 가득 모인 미디어 ⓒ강경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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