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의 1할 저지선이 무너질까.

강정호가 부진하다. 올 시즌 성적 타율 0.108(37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OPS 0.438다. 시범경기 OPS 1.113 7홈런 11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의 경기력을 찾아볼 수 없다.

단 8리 차로 1할대 타율을 지키고 있다. 강정호가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타자는 아니었으나 늘 2할대를 유지한 타자였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경우는 데뷔 시즌인 2015년 4월뿐이다.

심각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경기 출전 기회를 조금씩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정호는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활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 3루수 주전이었지만, 강정호 시범경기 활약으로 백업으로 전락했던 콜린 모란은 강정호 침묵 속에서 활약하고 있다. 모란 시즌 성적은 타율 0.278(18타수 5안타) 2홈런 OPS 1.076이다. 애초 계획이었던 강정호/모란 플래툰 기용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강정호가 다음 4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면 45타석(41타수) 4안타 타율 0.098로 떨어진다. 피츠버그 역사에서 3, 4월에서 45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1할을 기록하지 못한 경우는 단 3번뿐이다. 두 타자가 만든 기록이다. 

1962년부터 1982년까지 피츠버그에서 뛰며 40홈런 고지를 두 번이나 밟았었던 거포 윌리 스타젤이 1965년 3, 4월에 51타석(47타수)에서 타율 0.085를 기록했다. 스타젤은 1970년에 3, 4월에 61타석(54타수)에서 타율 0.093을 또 한번 기록했다. 

나머지 하나는 밥 로버슨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1967년부터 1976년까지 피츠버그에서 뛴 로버슨은 1972년 3, 4월에 54타석(44타수)에서 타율 0.091로 부진했다.

이 둘과 다른 점은 강정호에게는 아직 기회가 더 있다는 점이다. 4월은 아직 반 이상이 남았다. 강정호가 확고 부동 주전처럼 꾸준한 출전 기회 보장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모란과 함께 번갈아 경기에 나서면서 타석에 설 수 있다. 안타 1, 2개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강정호가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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