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울산, 한희재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이 22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이청용이 헤딩골을 넣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성필 기자/사진 한희재 기자] "몸이 될 때까지 (대표팀을) 하겠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31, 보훔)이 베테랑의 품격을 볼리비아전에서 보여줬다.

이청용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 후반 25분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0-0으로 팽팽하던, 그러나 슈팅을 난사하고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던 시점이었다.

절묘하게도 이청용은 41분 홍철(수원 삼성)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1-0 승리를 제조했다.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이청용은 "골을 넣었던 순간은 (홍철의) 크로스가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쁘다. 아시안컵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도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신 관중 덕분에 승리했다"며 4만1천117명의 관중이 찾았고 5경기 연속 매진 기록도 이어갔다.

이청용이 투입되면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권창훈(디종)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는 "포지션 변화가 있었다. 창훈이가 가운데로 들어와서 플레이하도록 했다. 내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는데 딱 맞아떨어졌다. 창훈이도 복귀했는데 팬들에게 기쁨을 줘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골 장면을 되짚은 이청용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과감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파울을 하더라도 볼을 따내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절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는 "아시안컵 종료 후 많은 고민을 했다. 자철이 성용이가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했었다. 나까지 빠지면 후배들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벤투 감독과 함께 하는 것이 기뻤다. 대표팀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 몸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계속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미룬 이유를 전했다.

경쟁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이청용은 "예전에는 길게 봤다. 내가 있어서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앞으로는 길게 생각하지 않겠다. 몸이 될 때까지, 경쟁력 있을 때까지 하겠다. 길게 생각하지 않고 콜롬비아전과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집중하겠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창훈의 복귀에 대해서는 동병상련이라며 "워낙 훌륭해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나와서 기대했다. 큰 부상 후 복귀가 어떤 기분인지 안다.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부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골 침묵을 이어간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이야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도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이니까 대표팀에서 같이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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