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울산, 정형근 기자] 권창훈이 약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권창훈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답답한 움직임을 보였던 손흥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한국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볼리비아 1-0으로 이겼다. 

권창훈은 지난해 5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아킬레스건을 다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오랜 재활을 거친 권창훈은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약 1년여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권창훈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선에 나선 권창훈은 '직선적'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저돌적 돌파와 왼발 슛으로 볼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권창훈은 90분 내내 활발하게 움직였다.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득점 기회도 있었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볼 키핑 후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권창훈이 2선에서 폭넓게 움직이자 손흥민은 자유를 얻었다. 권창훈은 후방에서 볼을 받아 손흥민에게 간결하게 연결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손흥민이 고립되면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수비를 끌고 나왔다. 지동원까지 함께 공격 라인에 서자 손흥민은 더욱 편하게 움직이며 자신의 장점을 뽐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하고 아시안컵을 마쳤다. 권창훈이 대표팀에 돌아오자 손흥민도 활기를 되찾았다. 권창훈은 단 1경기 만에 '손흥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벤투 감독에게 제시했다. 

권창훈의 합류로 벤투호의 공격 2선 경쟁도 더욱 뜨거워졌다. 결승 골을 터뜨린 이청용과 황인범, 이승우, 이재성 등 풍부한 자원을 갖춘 벤투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