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지동원


[스포티비뉴스= 울산, 이성필 기자/사진 한희재 기자] 벤투호 최전방 공격수 경쟁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2019년 첫 국내 A매치를 치렀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첫 A매치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4-1-3-2 전형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최전방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먼저 나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호흡했다. 손흥민이 처진 공격수였지만 지동원과 동일선상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지동원은 탄력 넘치는 움직임이 장점인 공격수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보루시아 도르르문트를 상대로 두 골을 넣는 등 자기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줘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날도 지동원은 활력 있게 움직였다. 전반 2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 기회를 얻었다. 하필 앞에 있던 동료 나상호에게 맞고 나왔다. 이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손흥민과 대칭으로 움직이면서 기회를 얻으려 애썼다.

결정적인 상황은 17분에 나왔다.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했고 지동원이 사실상 자유로운 상황에 있었다. 머리로 방향을 바꿔 헤더 슈팅했지만, 아깝게 골대 오른쪽 밖으로 지나갔다. 벤치에 있던 벤투 감독은 크게 탄식했다. 

30분 손흥민이 골키퍼에게 막히는 슈팅을 하는 상황에서는 연계 플레이로 수비의 시선을 유도했다. 볼리비아의 역습으로 대형이 후진하자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 올라가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협력 수비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좌우 풀백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홍철(수원 삼성)의 침투를 도왔다. 전반 골결정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한희재 기자 황의조

후반에도 지동원은 미끼 역할을 마다치 않았다.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다. 황인범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지만, 너른 시야가 좋았다. 지동원은 17분 황의조와 교체됐다.

황의조는 지동원과 다른 스타일로 경기했다. 손흥민과 동일선상에서 움직이면서 좌우로 넓게 벌리지 않고 움직였다. 힘을 비축한 뒤 공격을 진행했다. 23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슈팅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묵직했는지, 골키퍼가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집중력은 대단했다. 30분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하려다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졌다. 관중석에서는 "황의조"를 연호했고 힘을 받았는지 곧바로 일어났다. 38분 권창훈의 전진 패스를 받았지만, 슈팅에 힘이 들어갔고 허공으로 향했다.

이후 한국은 41분 이청용의 헤더골로 골 가뭄을 해결했다. 황의조가 근처에서 수비수를 묶어주며 도우미 역할을 해낸 결과다. 일단 기본은 하고 끝낸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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