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천우희가 영화 '우상'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감정을 고백했다. 스스로 자책하며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도 있었을 정도였다.

천우희는 영화 '우상'에서 비밀을 품은 여인 련화 역을 연기했다. 영화 속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존재감만큼은 엄청났다. 한석규와 설경구 옆에서도 기죽지 않은 연기로 극을 압도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감정적으로 힘든 역을 많이 연기했지만, '우상'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작품은 처음이었다.

그는 "현장에서는 진심으로 연기를 하지만, 개인적인 내가 묻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자기 감상적인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하고, 끝나면 스위치를 끈다. 이번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소속사 선배였던 고 김주혁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 등 주변에도 많은 일이 벌어졌다. 천우희는 자신이 꿈과 신념으로 생각했떤 연기가 부질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까지 했다.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련화가 가진 열등감까지 천우희를 괴롭게 만들었다.

"눈썹이 없다보니 강제적으로 집순이가 됐다. 원래도 집에 잘 있긴 하지만, 어쩔수 없이 있는 것과는 달랐다.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보면 다른 배우들은 다 예쁘고 행복해 보였다. '난 집에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었다. 스스로 조급해지면서 련화를 더욱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전에는 외부적인 것에 전혀 흔들림없이, 동요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힘들었다. 해내지 못했다는 실망감도 있었다. 스스로 컨트롤되지 않아 당황스러웠고,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구나'라고 자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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