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정준영이 불법으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정준영 사건'의 조짐을 알렸던 과거의 단서들을 짚어봤다.

먼저, 가장 중요했던 단서는 지난 2016년 벌어진 정준영의 전 여자 친구 사건이다. 당시 정준영은 전 여자 친구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복귀했다.

특히 고정 출연 중이던 KBS '1박2일'은 정준영 하차 후에도 꾸준히 언급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정서를 담은 장면을 계속해서 내보냈다. 결국 3개월 가량 '자숙 아닌 휴식'을 취한 정준영은 환영받으며 프로그램에 돌아왔다.

▲ 방송화면 캡처

또 지난 2015년 3월 tvN '택시'에 출연했던 정준영의 '절친' 박태준의 발언도 눈길을 끈다. 박태준은 "정준영은 친구들의 바지를 벗긴 뒤 카메라로 찍는다. 또 자는 친구에게 양주를 마시게 하는 어둠의 자식"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짓궂은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낸 발언이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떠올린다면 놀랄 만한 대목이다.

▲ 방송화면 캡처

2016년에는 문제의 '황금폰' 발언이 있었다. 정준영은 친구 지코와 함께 출연했는데, 지코가 "정준영에게 일명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지코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들이 있다"며 연예인들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고 했지만, 정준영은 "지코가 저희 집에 오면 누워서 핸드폰을 정독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지코 역시 불법 영상이 공유된 '정준영 대화방' 멤버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 방송화면 캡처

이어 지난해 승리가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엔 후배 그룹에게 물려준 숙소에 남겨져 있던 외장하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외장하드는 '야동'이 담긴 것이었고, 후배들은 "승리의 이상형을 다 알 수 있었다. 100개의 폴더가 배우 별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 방송화면 캡처

수많은 불법 성관계 촬영물들이 '야동'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단순히 웃음거리로 취급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승리는 정준영과 같은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해온 만큼 승리가 보유한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 아닐 가능성이 0%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정준영은 4개월 전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또 한 번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3년 전 사건과는 다른 새로운 혐의였다.

▲ 가수 정준영.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1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지난 2016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전 여자 친구 촬영 영상과 같은 사건일 수 있다는 이유여서다.

결국 꼬리를 밟힌 정준영은 14일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21시간의 조사를 마친 그는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귀국 직후 밝힌 사과문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모두 인정한 만큼, 정준영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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