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정준영, 최종훈, 용준형(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빅뱅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에 이은 정준영 '몰카' 파문, '단톡방' 후폭풍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높은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이 줄지어 거론되며 잘 나가던 케이팝까지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빅뱅 승리는 클럽 버닝썬 손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경찰과 유착, 마약 유통, 성접대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승리가 직접 성접대를 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보도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경찰은 의혹 해소 차원에서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 위해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승리는 지난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YG엔터테인먼트도 13일 승리의 은퇴 요청을 수용해 전속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성접대 의혹을 촉발시킨 카톡방에는 정준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여기에 정준영은 지난 2015년부터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것이 드러나 거센 파장이 일었다. 미국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인 정준영은 지난 12일 급히 귀국했으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피의자 입건돼 1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8'방송화면 캡처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단톡방에는 FT아일랜드 최종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최종훈은 3년 전 음주운전을 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이 '단톡방'에서 포착됐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경찰 청탁 의혹을 부인했지만 음주운전은 사실이었다.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최종훈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용준형은 정준영 '몰카' 파문으로 결국 그룹을 탈퇴한다. 용준형 측은 "(정준영과)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했다.

앞서 용준형은 지난 11일 'SBS 8뉴스'로 정준영과 연루되면서 "본인이 아니다", "본인은 맞지만 불법 영상과는 무관", "2016년 나눈 대화"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용준형은 이미지 실추를 피하지 못했다.

인기 가수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영국 BBC, 프랑스 AFP통신 등 유력 매체들은 "한국 문화 수출의 핵심이었던 케이팝 스타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CNN은 "버닝썬 사건이 진실이라면 그동안 서구 사회가 지켜본 케이팝 문화에서 어긋난다"고 지적했으며, 프랑스 AFP 통신은 "케이팝 스타들이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 내 만연한 차별과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가요관계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사생활이 문제가 있으며, 문란하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며 "앞에서는 팬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뒤에서는 여성들을 함부로 대하고 인기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편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은 균열이 큰 편견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며 "이번 사태가 가요관계자 및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도덕적 면모가 대중과 팬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메시지를 던지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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