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1년 만에 리턴 매치는 달랐다. 승리의 여신이 울산 현대에 미소 지었다. 헐크, 오스카, 엘케손도 울산 수비에 사라졌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H조 선두를 해냈다.

울산에 상하이전은 특별했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만났지만, 결과는 1무 1패였다. 상하이 원정에서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고, 안방에서 0-1로 무릎 꿇었다. 1년 만에 돌아온 복수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김도훈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꺼냈다. 최전방에 신예 김수안을 투입했다. 높은 제공권으로 상하이 센터백을 묶고, 김인성 등이 침투해 득점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주도권 싸움은 팽팽했고, 전반전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주니오를 투입해 최전방 무게감을 더했다. 주니오는 날카로운 침투와 위력적인 슈팅으로 상하이 골문을 조준했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처럼, 주니오의 천금 헤딩 슈팅이 상하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은 없었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울산 수비는 단단했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오스카, 헐크도 울산 수비에 갈 길을 잃었다.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도 “확실히 강팀이었다. 수비에 많은 비중을 뒀다. 헐크의 볼을 뺏긴 쉽지 않았지만, 단단한 수비로 승점 3점을 얻었다”며 미소 지었다.

울산은 상하이전 승리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1년 만에 안방에서 설욕했고,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조별리그 선두까지 해냈다. 시드니FC전(0-0 무승부), 강원FC전(0-0 무승부)로 침체된 분위기를 한 방에 날린 결과였다.

김도훈 감독도 만족했다. 상하이전 후 기자회견에서 “작년 패배를 설욕하고 싶었다. 중국 최고의 팀을 잡았다. 승점 3점이 필요했는데 승리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만든 결과다. 오늘은 즐기고 싶다”라는 말이 모든 걸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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