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현이 최일언 코치로 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아픈 손가락' 이동현이 부활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서른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남들보다 빨리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데 그치지 않는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1대1 교습을 받고 있다. 땀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이동현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36경기에 출장해 2승1패3홀드, 평균 자책점 7.9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봉도 6억 원에서 1억 원으로 크게 삭감됐다.

이제 이동현은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그럴수록 이동현은 이를 악물었다.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동현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다시 원점에서 출발할 생각이다. 내가 그동안 해 왔던 것들을 모두 바꿀 생각이다. 전적으로 최일언 코치님을 따를 것이다. 신인들이 배우는 것처럼 처음부터 다시 야구를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동현은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켰다. 귀찮을 정도로 최일언 코치를 따라다니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쳤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얼리 워크다. 얼리 워크란 스프링캠프 본 훈련에 앞서 몇몇 선수들만 빨리 나와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많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코치와 대화하고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얼리 워크는 신예 선수들이 한다. 코치들도 베테랑들에게는 얼리 워크 지시를 거의 내리지 않는다.

이동현은 달랐다. 팀 내에서 손꼽히는 선참이 됐지만 얼리 워크를 자청해서 나섰다. 그 나이 또래에선 이동현이 유일했다.

시간이 많으니 최 코치와 대화할 여유도 많이 생겼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맡긴 채 매일 같이 1대1 훈련을 했다.

이동현은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을 앞세우지 않겠다. 실전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많은 것을 바꿨다. 진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기분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코치님께 매달렸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찍 일어 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고 했다. 누구도 얼리 워크를 지시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일찍 일어나 1대1 과외를 받은 이동현. 그가 누구보다 크고 먹음직스러운 먹이를 잡아챌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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