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NC 새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가 해결사 기질을 과시했다. NC 중심타선 부활도 청신호가 반짝거린다.

베탄코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 중무장한 채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투손은 한낮에도 기온이 섭씨 10도를 밑돌았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모든 이들이 “춥다”라는 말만 반복할 정도였다. 베탄코트도 그랬다. 방한 장비를 얼굴까지 뒤집어썼다. NC 관계자는 “(고국인) 파나마가 워낙 따뜻한 나라라 추위를 참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전혀 움츠림을 느낄 수 없었다.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4번 타자로 출전한 베탄코트는 1회와 2회 안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1회에는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회에는 두 번째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각각 안타를 쳤다. 특히 2회 2루타는 좌익선상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며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베탄코트는 이후 희생플라이까지 하나 보태 이날만 4타점을 쓸어담았다.

최원태 이승호 모두 처음 보는 투수였지만, 자신의 존에 들어오자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중요한 것은 두 안타 모두 타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집중력을 과시했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NC가 바라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희망을 더하기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베탄코트는 시작부터 기대가 큰 외국인 선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61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는 트리플A 104경기에서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수비 활용성도 기대가 크다. 본래 포지션이 포수인 베탄코트는 1루 등 다른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만능열쇠가 될 선수다.

▲ 맹타로 기대를 키운 베탄코트 ⓒNC 다이노스
수비도 수비지만 결국 공격력이 중요하다. NC는 지난해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33까지 처졌다. 9위 한화(.763)보다도 크게 떨어지는 리그 최하위였다. 선두 두산(.862)과 차이는 심각할 정도로 컸다. 중심타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나이테’가 절로 그리워진 시즌이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성범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양의지는 포수 능력은 물론 타자로서도 걸출한 기량을 가졌다. 지난해 OPS가 1.012였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탤 선수다. 나성범의 기량이 무르익고, 여기에 베탄코트까지 활약한다면 ‘나이테’ 버금가는 폭발력도 기대할 만하다.

베탄코트는 경기 후 “4번 타자로서 선수들을 홈에 불러들이기 위한 타격을 했는데 잘 되어 기쁘다”면서 “정규시즌에 잘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기대감은 남다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