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첫 연습경기에서 패했지만 장정석 키움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선수들이 결과보다는 과정을 충실히 따라주길 바랐다. 이날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최원태(22)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그것이었다. 

키움은 22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서 7-15로 졌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캠프를 진행한 뒤 최근 투손으로 넘어온 키움은 첫 연습경기에서 마운드에 흔들려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키움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예정되어 있는 최원태 이승호를 경기 초반 투입했다. 다만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특히 최원태가 흔들렸다. 초겨울 날씨를 떠올리게 하는 칼바람에 좀처럼 자기 투구를 하지 못했다. 연습투구부터 다소 불안하더니 결국 1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초 2이닝 소화가 예정되어 있었던 최원태는 투구수가 58개까지 불어나자 2회 무사 만루에서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 “최원태는 정신을 좀 차려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농담 속에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지만, 크게 마음을 쓸 생각은 없어 보였다. 장 감독은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다”고 분석하면서 “날씨가 춥기는 했지만, 이는 서로 똑같은 조건이다. 한국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초반에는 이런 날씨도 있을 것”이라고 경험에서 배우길 당부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포수 이지영 또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낙관했다. 이지영은 “오늘은 좀 안 좋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최)원태가 경기에 들어가서 ‘그냥 직구 컨트롤을 잡아서 해보고 싶다. 변화구보다는 직구만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첫 경기고 연습경기라 맞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만들어가는 단계니 괜찮다”고 답했다. 

장 감독은 올해 선발진에 합류한 안우진 이승호는 “외국인 선수와 기존 선발들에게 루틴을 많이 배우는 단계라 생각한다”면서 아직 변수가 있다고 짚었다. 반면 최원태는 확실히 자리를 잡은 올해 선발 3년 차다. 2017년 11승, 지난해 13승을 거둔 키움 토종 에이스다. 현재 기량은 물론 장래성에서도 대표팀 에이스급 대우를 받는다. 맞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보고 싶은 실험을 했다. 한뼘 성장한 느낌을 준다. 키움이 최원태 첫 경기에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