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윤호솔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야구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윤호솔의 프로 생활은 마운드 위보다 밖의 기억이 더 많다. 2013년 NC에 지명된 윤호솔은 어깨 통증으로 재활하다 2014년 1군 2경기 등판에 그쳤고 그해 10월 교육리그 중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윤호솔은 2015~2016년 공익 근무를 했고 2017년 윤형배에서 개명을 하며 부활을 꿈꿨지만 9월 팔꿈치 재수술을 받으면서 기약 없는 재활이 또 시작됐다. 2018년 3월에는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같은 해 8월 전자거래금융법 위반으로 KBO 징계(20경기 자격정지)를 받기도 했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며 초대어급 대우를 받고 프로에 발을 디뎠지만 6년 동안 1군 2경기에 그쳤던 윤호솔은 야구장 안팎에서 거센 비바람을 맞다가 겨우 마운드로 돌아왔다. 2014년 10월 3일. 교육리그에서 공을 던졌던 마지막 날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윤호솔은 연습경기 등판에도 설레는 느낌으로 마운드에 섰다.

윤호솔은 "긴장되지는 않았고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마운드 위에서도 긴장하지 않았는데 던져보니 아직 멀었더라. 감독님이 항상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가 한결같이 원바운드로 간다고 지적하셔서, 던지는 요령과 그립 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2km/h. 그는 "예전만큼 올라가면 좋겠지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그를 '6억 팔'로 기억하며 기대하고 있는 팬들. 윤호솔은 "기사에 '속죄투는 생각하지 말라'는 댓글을 봤다. 저는 그냥 야구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던지고 싶은 만큼 많이 던지고 싶다. 한화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지겠다"고 전했다.

그를 비판하는 댓글까지도 모두 보며 자신의 잘못과 팬들의 실망을 깨달았을 윤호솔. 그가 이제는 6억 팔의 가치를 야구로 보여줄 수 있을까.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윤호솔이 남은 스프링캠프에서 얼만큼 진실된 마음가짐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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