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윤호솔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윤호솔이 실로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윤호솔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평화의숲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경기에서 7회 나와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폭투 2개로 잇따라 위기에 몰리는 등 보완할 점도 많았지만 마운드 위에 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등판 후 윤호솔에게 "오랜만의 등판"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계산을 해봤다. 2014년 10월 3일 NC에서 교육리그 때 던진 다음으로 1603일(정확히는 1602일 만), 4년 4개월 만이었다"며 정확한 숫자들을 읊었다. 그가 얼마나 이번 등판을 기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윤호솔은 2013년 NC 입단 후 어깨 통증으로 재활하다가 2014년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나마도 4월 오른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뒤 9월 처음 등판했다. 그해 10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귀국해 수술대에 올랐다. 2015년~2016년 공익 근무했던 그는 2017년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8년 3월 한화로 트레이드 돼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돌고 돌아온 복귀. 윤호솔은 "긴장되지는 않았고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마운드 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던지자 했는데 던져보니 아직 멀었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이 항상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가 한결같이 원바운드로 간다고 지적하셔서, 던지는 요령과 그립 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오늘 던지고 내려와서는 감독님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배웠다"고 말했다.

윤호솔은 이어 "이제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던지고 싶은 만큼 많이 던지고 싶다. 한화에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윤호솔은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 몸무게를 15kg나 줄였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윤호솔은 결과를 떠나 4년4개월 만에 마운드에 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변화구 제구는 본인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종이 단조로운 것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호솔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보살핌 속 KBO 리그 무대에서 다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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