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야구에는 몇 가지 속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DTD(Down team is down)’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이다. 이를 선수에게 적용하면 ‘DPD(Down player is down)’로 성적이 내려갈 선수는 내려간다는 뜻이다. 이와는 반대로 ‘UTU(Up team is up)’는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뜻이다. UTU 역시 마찬가지로 선수에게 적용하면 ‘UPU(Up player is up)’로 부른다. '콩글리시'인 이 표현들은 한마디로 성적 회귀다. 올 시즌 초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다가 다시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있다. 과연 누가 있을까.
●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첫 9경기 : 2승 3패 4.32ERA 58.1이닝 73탈삼진 16볼넷 6피홈런
이후 16경기 : 8승 3패 1.29ERA 118.2이닝 149탈삼진 16볼넷 6피홈런
UPU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27·LA 다저스)다. 4월 한 달 간 31.1이닝을 소화하며 13자책점을 기록한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3.73이었다. 커쇼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높은 수치다. 5월에도 커쇼는 평균자책점 3.97로 좋지 않았다. 커쇼의 구위에는 이상이 없었다. 올 시즌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3마일로 지난해 93.6마일보다 빨랐으며 4월과 5월 두 달간 기록한 삼진 비율 역시 30.9%로 그의 구위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했다.
그러나 문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컨트롤이 지난해에 비해 날카롭지 않다는 것이었다. 커쇼는 유독 빗맞은 안타를 많이 내줬으며 그 때문에 BABIP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4월과 5월, 커쇼의 BABIP는 .335로 그의 통산 기록(.273)보다 큰 폭으로 높았다. 특히 4월의 BABIP는 .378로 커쇼는 내셔널리그에서 6번째로 높았다. 잔루 처리율 또한 각각 69.8%와 65.3%로 커쇼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BABIP와 잔루 처리율이 정상으로 돌아온 커쇼는 다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8월 초반,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달성한 커쇼는 1967년-68년 루이스 티안트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가 되기도 했다. 커쇼는 여전히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로키스)
전반기 : 82경기 .259/.314/.452/.766 13홈런 35타점
후반기 : 33경기 .309/.377/.764/1.141 17홈런 36타점
투수 가운데 UPU의 대표적인 예가 커쇼라면 타자 가운데에는 카를로스 곤잘레스(29·콜로라도 로키스)를 꼽을 수 있다. 곤잘레스의 지난 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규 시즌 시작 전 충수염 수술을 받았고 타율 .235 11홈런으로 매우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도중 왼쪽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아 결국 왼쪽 무릎 슬개골 수술을 받으면서 8월에 시즌을 마감하고 만다.
지난해의 부진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선구안이 훌륭한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해(6.8%)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9.3%의 볼넷 비율을 유지해 온 곤잘레스의 전반기 볼넷 비율은 7.7%로 1.6%p가 그 기간보다 낮은 수치였다. 더불어 중간 타구의 비율이 53.9%로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30.3%), 장타 역시 줄어들고 말았다(전반기 순장타율 .194)
그러나 후반기 들어 곤잘레스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볼넷을 더 많이 얻어 내면서(후반기 볼넷 비율 9.4%),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 곤잘레스의 후반기 강한 타구의 비율은 46.6%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후반기, 타구 유형 가운데 안타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라인드라이브 비율은 9.2%로 높지 않다. 그 대신 플라이볼 비율이 46%이며 그 중 홈런이 될 확률은 42.5%에 이른다. 이는 곤잘레스가 강한 타구를 바탕으로 많은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곤잘레스는 지난달 28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멀티 홈런을 이어 갔다. 곤잘레스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7홈런 15타점 10득점을 기록했는데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라고 한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고 예상 홈런 수가 26개에 그쳤던 곤잘레스는 어느덧 시즌 3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제 올 시즌 곤잘레스의 홈런 페이스는 그의 커리어 하이인 37개에 이르고 있다.
●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첫 38경기 : .225/.321/.370/.691 4홈런 22타점
이후 81경기 : .329/.432/.575/1.008 15홈런 57타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장’ 앤드류 맥커친(28) 역시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정규 시즌 개막 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을 과감하게 자르고 돌아온 맥커친은 좀처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지 못했다. 맥커친은 4월 한 달 간 2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192의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 때문에 맥커친이 부진한 이유는 머리카락을 잘랐기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히 3번 타자 자리를 지켜 온 맥커친은 5월, 타율 .330과 5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본래 실력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6월에는 .337의 고타율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올 시즌 월간 최다인 홈런 6개를 기록하며 장타를 생산하는 것 역시 놓치지 않았다.
지난 9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통산 1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던 맥커친은 24일 현재 내셔널리그 6위에 해당하는 4.7 fWAR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fWAR 부문 1위부터 4위까지인 는 브라이스 하퍼, 폴 골드슈미츠, A.J 폴록, 조이 보토의 소속팀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어려운 가운데 앤서니 리조(26·시카고 컵스)와 맥커친의 MVP 선정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전반기 : 86경기 .235/.318/.469/.787 19홈런 52타점
후반기 : 35경기 .308/.400/.692/.1.092 15홈런 37타점
2013년 53홈런 13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한 크리스 데이비스(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해 타율 .196 26홈런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더불어 주의력 결핍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애더럴을 복용했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한 금지 약물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사무국에 신고하지 않고 약을 복용해 25경기 출장 정지 명령을 받고 말았다.
올 시즌 전반기, 데이비스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전반기 볼넷 비율은 10.8%로 지난해(11.4%)보다도 낮았으며 강한 타구의 비율 또한 그리 큰 차이가 아니었다(전반기 38.1%/지난해 36%). ‘한 방’을 날리는 파워는 여전했으나 데이비스가 전반기 동안 보여 준 경기력은 2013년 이전과 같았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후반기 들어 반전을 도모했다.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마찬가지로 볼넷 비율과 강한 타구의 비율이 상승하면서 좋은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의 후반기 볼넷 비율은 전반기에 비해 1.9%p 상승한 12.7%이며 강한 타구의 비율 역시 무려 13.8%p가 상승한 51.9%였다. 메이저리그 타자 중 후반기 강한 타구의 비율이 50%가 넘는 타자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데이비스의 후반기 홈런은 15개로 곤잘레스(17개)와 넬슨 크루즈(16홈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데이비스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15경기 동안 9홈런 26타점을 기록했는데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볼티모어 구단 역사상 연고지를 옮긴 1954년 이후 15경기 동안 데이비스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세 명 뿐이라고 한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 베이스볼,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
[사진] 클레이튼 커쇼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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