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라운드에서 발 빠른 야수를 뽑겠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The K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강릉고-건국대 외야수 조수행을 선택했다. 조수행은 대학 4년 동안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1차 지명 이영하(선린인터넷고, 투수)까지 포함하면 올해 드래프트에서 신인 11명을 얻었다. 포지션별 고른 분포가 눈에 띈다. 투수 4명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 포수 1명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정수빈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조수행 선택과 관련해 "정수빈이 병역 미필인 만큼 이를 메우기 위한 지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도 빠르지만) 조수행은 정수빈 못지않은 수비력도 지닌 선수"라고 덧붙였다. 윤혁 두산 스카우트팀 부장은 "영남대 이재율과 함께 최고 준족"이라며 호평했다.

타격 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조수행은 올해 타율 0.305 출루율 0.468로 준수한 성적을 냈는데, 장타율은 0.407로 다소 아쉽다. 그 역시 "타격은 더 배워야 한다"며 "프로 무대는 더 힘들겠으나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발 빠른 선수를 찾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두산. 그러나 조수행의 1라운드 지명은 예상 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수 본인도 "예상치 못한 지명이라 당황했다"고 했을 정도다. 두산은 정수빈 외에도 한 가지 고민이 더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데, 최악의 경우 주전 외야수 2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박건우 정진호는 타격 능력은 준수하나 수비력이 다소 아쉽다. 조수행 지명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선택으로 보인다.

투수 자원은 즉시 전력감보다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6월 일찍이 두산의 부름을 받은 이영하는 192cm 90kg의 체구를 지닌 파워피처형 유망주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광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인데 제구력이 나쁘지 않다. 두산은 이날 고봉재(호원대, 3라운드) 정덕현(강릉고, 5라운드) 오석(연세대, 10라운드) 등 투수 3명을 더 지명했다. 이복근 팀장은 투수 지명과 관련해 "김재영(전체 2순위 한화 지명)이 남았으면 뽑았겠지만 우리 순번까지 안 올 거라고 예상했다. 정덕현은 함덕주 같은 잠재력을 봤다. 당장 기량보다는 나중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야수는 '기본 자질'을 중점적으로 봤다.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입단한 대구 상원고 내야수 황경태는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기본기와 송구 능력이 빼어나다는 게 두산 측 설명. 4라운드 전체 35순위 홍성호(선린인터넷고, 외야수)는 "찬스에 강하다"고 평했다. 6라운드에 지명된 동국대 내야수 서예일은 악바리 근성을 인정받았다. 서예일은 "1루까지 매번 전력으로 뛴다"고 자평했다.

[사진] 두산 2016 신인 선수들 ⓒ 양재,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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