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스크린 미리보기


▲ 영화 '사자'.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2019년엔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한편 에이스메이커, 메리 크리스마스 등 야심찬 신생 투자배급사들이 가세해 활력을 더한다. 메가박스, 리틀빅픽쳐스,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등 중소 투자배급사들 또한 든든한 라인업을 마련했다. 이들이 함께할 2019년이 더 기대되는 건 커진 판보다 넓어진 스펙트럼 때문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로 시작해 드라마 '손 the 게스트', '프리스트' 등으로 이어지던 오컬트 장르물은 2019년 스크린에서 새롭게 꽃을 피운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 '사자'는 그중 가장 큰 규모의 대작. 박서준과 안성기, 그리고 우도환이 호흡을 맞춰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과 맞서는 격투기 선수-구마 신부 콤비의 활약을 담는다.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 '사바하' 또한 오컬트 무비다. 이정재 박정민이 호흡을 맞춰 신흥종교를 조사하던 목사에게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며 제 2의 '검은 사제들' 바람을 기대하게 한다.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로 분한 하정우가 김남길과 손잡은 '클로젯' 또한 으스스한 미스터리물. '범죄도시'로 일약 충무로의 블루칩에 등극한 진선규, '도와줘'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 '암전'(감독 김진원) 또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궁금증을 더한다.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백윤식의 '변신'(감독 김홍선)은 얼굴을 바꾸는 악령이 가족 안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낸다.

▲ 영화 '극한직업'. 제공|CJ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타인'의 가성비 높은 흥행과 함께 내실있는 흥행장르임을 입증한 코미디도 강세다. 비수기의 틈새 흥행코드를 넘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신년을 여는 코미디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위장 창업한 닭집이 맛집으로 대박이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유의 능청과 말맛을 과시해 온 이병헌 감독이 류승룡을 필두로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과 함께 팀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영화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도 박성웅 진영 라미란의 코미디다. 이성민이 원톱으로 나선 '미스터 주'(감독 김태윤)는 갑자기 동물과 소통하게 된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버스터로 흐뭇한 웃음을 선사한다. 

'럭키'의 이계벽 감독은 유해진에 이어 차승원과 만났다. 갑자기 '딸'이 나타난 주인공 철수가 풀어가는 과거의 미스터리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형제처럼 지내 온 두 장애인의 이야기를 따뜻한 코미디로 풀어낸 '나의 특별한 형제'도 있다. '방가?방가!' 육상효 감독의 신작으로, 신하균 이광수가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안재홍 강소라가 주연을 맡은 폐업직전 동물원 살리기 프로젝트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도 궁금증을 모으는 2019년의 코미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의 '좀비' 가족 코미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도 올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공|NEW

▲ 영화 '콜'. 제공|NEW

'여성'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특히 여성을 서사의 중심에 둔 다채로운 작품들이 신년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박신혜, '버닝'의 신데렐라 전종서가 만난 '콜'(감독 이충현)은 한 통의 전화로 20년의 시간을 두고 연결된 두 여자의 이야기다. 이들 외에도 김성령 이엘이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결백'(감독 박상현) 또한 여성 투톱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 독극물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치매 어머니를 변호하기 위해 나선 딸로 '시청률 퀸' 신혜선이 스크린에 도전한다. 배종옥과 모녀 호흡을 맞출 예정. '걸캅스'(감독 정다원) 결혼 후 내근직이 된 전설적 에이스와 초짜형사, 두 명의 여형사들이 벌이는 코믹액션. 라미란과 이성경의 호흡이 기대된다. 


▲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묵직한 여배우들의 귀환도 예정돼 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돌아온다. 그는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로는 정우성과, 사고로 아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생일'(감독 이종언)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춰 관객과 만난다.

이영애의 복귀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그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똑같은 아이를 만나게 된 어머니가 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를 올해 개봉한다. 나문희는 '소공녀'(가제, 감독 허인무)와 '오! 문희'(감독 정세교)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천우희는 '한공주' 이수진 감독과 재회한 화제작 '우상'을 준비했다. 한석규 설경구와 함께다. 유호정은 '써니' 이후 8년 만에 반전 과거 추적 코미디 '그대 이름은 장미'(감독 조석현)를 내놨다. 배우 신민아의 스크린 복귀작인 '디바'(감독 조슬예)도 상반기 개봉을 저울질 중. 다이빙계 디바가 의문의 사고 이후 기억을 되찾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 영화 '나를 찾아줘'. 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멜로와 로맨스는 부활의 시동을 켠다. 믿고 보는 케미 남녀, 김래원과 공효진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를 선보인다. 사랑에 상처받아 마음이 고장난 두 남녀를 앞세워 30대 남녀의 아주 현실적인 연애담을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다.

뜨거운 두 남녀, 정해인과 김고은이 주연을 맡은 감성멜로 '유열의 음악앨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가는 남녀를 담는다. 권상우 이정현이 이혼한 커플로 등장하는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 김동욱 고성희의 계약결혼 로맨스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도 있다. 
▲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공|CGV아트하우스

물론 남자냄새 물씬 나는 액션 드라마, 범죄 스릴러의 강세는 여전하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선보이는 웹툰 원작의 영화 '롱리브더킹'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조폭 보스가 주인공으로,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가 출연한다. 인생을 바꿀 한 탕을 위해 명운을 건 증권 브로커의 이야기 '돈'(감독 박누리)에선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호흡을 맞췄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두 형사의 대결을 담은 '비스트'(감독 이정호)에선 이성민 유재명이 투톱이다.

'아저씨' 이정범 감독은 비리를 일삼는 악질 경찰이 더 악랄한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 '악질경찰'로 돌아온다. 이선균과 신예 전소미가 호흡을 맞춰 강렬한 범죄드라마를 예고한다. 정우 김대명은 뒷돈 챙기던 형사들이 더 큰 돈에 손을 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도 올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범죄 액션물에선 전편의 성공에 힘입은 속편과 스핀오프가 복병이 될 듯하다. '돌연변이'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정민 류승범과 새 판을 짠 일명 '타짜3', '타짜:원 아이드 잭'에 이어 '신의 한 수' 스핀오프인 리건 감독의 '귀수'(가제)가 개봉한다. 오리지널의 주역 마동석 김상중 투톱에 김아중 장기용 강예원이 가세한 '나쁜 녀석들:더 무비'(감독 손용호)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마블리' 마동석의 소 같은 다작행보는 2019년에도 이어지는데, '악인전'(감독 이원태)에선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폭 보스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시동'(감독 최정열)에선 소년이 새 삶을 살도록 돕는 중국집 주방장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백두산'에 이은 '내가 안했어요'도 그의 올해 라인업이다.

▲ 영화 '증인'.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기대작은 이밖에도 어렷이다. '퍼팩트맨'(감독 용수)는 설경구 조진웅 진선규가 함께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변호사, 퍼펙트한 삶을 꿈꾸는 건달이 서로를 성장시켜 가는 따스한 드라마다. '증인'(감독 이한)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드라마. 정우성이 '신과함께' 김향기와 함께했다.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의 사극 '광대들'(감독 김주호)은 풍문을 조작하며 민심을 움직이던 광대패가 한명회에게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일제강점기 최초의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찡한 감동과 웃음을 더해 그려내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재차 일깨운다. 

감독으로 변신한 믿음직한 배우들의 작품에도 주목할 만하다. 김윤석은 염정아, 김소진, 김해준 등과 '미성년'을 연출했다. '클로즈투유'로 불리던 '매일 힘을 주는 말'(가제)는 정진영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조진웅이 주연이다. 차인표는 다큐멘터리 '옹알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가제)를 통해 세계무대를 누비는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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