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시엘 푸이그.
▲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쿠바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쿠바 선수들이 고향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선수노조(MLBPA), 쿠바 야구 연맹(FCB)이 쿠바 선수들의 안전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협약 이후 쿠바 출신 선수들은 빅리그 꿈을 위해 목숨을 건 위험한 탈출을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쿠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제3국으로 망명해 미국에 가거나 직접 배를 타고 건너가는 위험한 탈출을 해야 했다. 

MLB.com은 FCB가 일본 프로 야구(NPB), 한국 프로 야구(KBO), 대만 프로 야구(CPBL)에 이어 4번째로 메이저리그와 협약을 맺은 단체가 됐다고 알렸다. 쿠바 선수들도 협약 이후부터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협약에 따라 FCB는 나이 25살 이상, 6년 이상 경력을 갖춘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제한 없이 허용해야 한다. 젊은 유망주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FCB에 가입되지 않은 쿠바 선수는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없다.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이자 LA 다저스 악동 야시엘 푸이그는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쿠바 선수들이 이전 세대가 겪은 고통을 뒤따르지 않아도 돼서 행복하다. 이번 협약을 이끈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쿠바 선수들이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1루수 호세 아브레유는 "다음 세대 쿠바 선수들이 쿠바에 머물면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면, 세상 어디에 있는 선수들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쿠바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가족들과 함께할 수도 있고, 두려움 없이 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즐길 수 있다. 쿠바 선수들에게 오늘(20일)은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그동안 사무국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위험한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번 협약이 쿠바 선수들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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