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의 안목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처럼 영입에 돈을 쓴다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확실한 안목이 빛났다.

2018-19시즌 리버풀은 한층 더 강해졌다. 17경기에서 14승 3무 무패 행진으로 승점 45점을 따냈다. 고전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라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려고 한다. 막강한 공격력은 이미 지난 시즌 입증했다. 이번 시즌엔 리그 17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하며 수비력도 강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번뜩이는 공격력이 강점이었다면, 이젠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가 돋보이는 강팀이 됐다.

리버풀이 이렇게 강해진 이유는 바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안목 덕분이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적절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팀을 만들었다. 

사디오 마네, 조엘 마팁, 조르지뇨 베이날둠, 모하메드 살라, 앤디 로버트슨,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페어질 판 데이크, 나비 케이타, 파비뉴, 제르단 샤키리, 알리송까지 모두 클롭 감독이 리버풀 1군에 합류시킨 선수들이다.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던 조 고메즈 역시 과감하게 기용하고 중앙 수비수로 변신도 시켰다.

골키퍼에 알리송, 포백으로 알렉산더-아널드, 마팁, 판 데이크, 로버트슨. 중원에 케이타, 파비뉴, 베이날둠을 세우고, 공격에 살라, 마네, 샤키리를 세우면 지금도 베스트 11을 '클롭의 아이들'로 꾸릴 수 있다.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클롭 감독의 색에 맞는 선수들은 함께 간다. 기존 선수인 호베르투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데얀 로브렌은 주전급으로 활약한다. 영입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잘 조합해 팀을 꾸렸다. 대니얼 스터리지, 내서니얼 클라인, 애덤 랄라나, 알베르토 모레노 역시 클롭 감독 부임 이전부터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 "대박은 너야" 클롭 감독(왼쪽)과 살라

지출 규모는 작지 않다. 세 시즌 동안 3억 8600만 파운드(약 5500억 원)을 썼다. 판 데이크는 7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의 이적료로 역대 수비수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고, 케이타와 알리송 역시 5000만 파운드(700억 원)가 넘는 고액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살라, 마네, 베이날둠 등의 이적료도 상당하다.

대신 클롭 감독은 확실한 전술적 색채를 갖고 있다. 최전방부터 압박하면서 적극적인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활동량과 적극성, 주력, 몸싸움까지 조금은 특별한 능력이 요구된다. 클롭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해 팀에 잘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거액을 들인 알리송과 판 데이크는 수비진 안정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정상급이란 평가는 받지 못했던 베이날둠은 리버풀에선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영입 당시 어느 정도 물음표가 따랐던 살라, 마네 역시 '대박'을 쳤다.

클롭 체제에서 3년을 보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스쿼드는 풍부해졌다. 2018-19시즌 리버풀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 남은 산은 '부상'과 '박싱데이'다. 이미 마팁과 고메즈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중앙 수비수가 부족하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로테이션도 중요하다. 클롭 감독 아래서 강해진 리버풀은 이 위기도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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