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이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올랐다. 주니어 여자 싱글에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김예림(15, 도장중)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차준환은 7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7.35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41.72점을 합친 89.07점을 받았다.

파이널 진출자 6명 가운데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4위를 차지했다. 3위인 미카엘 브레지나(체코, 89.21)와 점수 차는 불과 0.14점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할 경우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

차준환은 지난 10월 캐나다 퀘백주 라발에서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은 곧바로 이어진 3차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차준환은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파이널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정상급 스케이터 6명이 겨루는 파이널에서 그는 첫 메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파이널 진출자 6명 가운데 두 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발레 '신데렐라'의 'The Prince'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그의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였다. 최대 고비인 4회전 점프를 가뿐하게 뛴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하게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흔들림이 없었다.

▲ 차준환 ⓒ 곽혜미 기자

차준환은 전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0.56점(2018년 어텀 클래식)에는 미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오른 차준환은 8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메달이 결정된다.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은 92.9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는 점프에서 잦은 실수를 하며91.67점으로 2위에 그쳤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과 평창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하뉴 유즈루(일본)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앞서 열린 주니어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33.3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9.18점을 합친 62.51점을 받았다.

김예림은 파이널 진출자 6명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알레나 카니셰바(러시아, 68.66점)와 점수 차는 6.15점이다.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69.45점(2018년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는 6.94점이 모자랐다. 그러나 김예림은 쟁쟁한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에서 4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남겼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6명이 출전하는 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엔트리에는 러시아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김예림은 러시아 국적이 아닌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파이널 무대에 섰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 진출한 것은 2005년 김연아(28)가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 김예림 ⓒ 스포티비뉴스

김예림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4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영화 '시네마천국'의 러브 테마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 착지가 흔들리며 빙판에 손을 짚었다. 첫 점프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지만 이어진 더블 악셀과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뛰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예림은 마지막 과제인 시트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1위는 76.32점을 받은 알레나 코스토르나이아(러시아)가 차지했다.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는 74.4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예림은 오는 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